“‘용감한 시민’에서 ‘반칙왕’ 느낌이 난다고요?”[편파적인 디렉터스뷰]
1. ‘고쿠센’ 혹은 ‘반칙왕’이 레퍼런스인가?
2. 왜 만화적 컷구성을 반영했나
3. 납작한 캐릭터, 이유가 있다고?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은 학교폭력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판타지를 담은 코믹영화다.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이 학폭 가해자 ‘한수강’(이준영)에 맞서 대리 복수하는 과정을 담는다.
대체로 깔끔하게 완성된 ‘팝콘 무비’이지만, 그럼에도 작품에 관한 세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물음표를 가득 안고 영화를 연출한 박진표 감독에게 ‘스포츠경향’이 마이크를 건넸다.
■쟁점1. 레퍼런스가 있었나?
기간제 교사인 ‘소시민’이 알고보면 굉장한 싸움실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일본 인기드라마 ‘고쿠센’을, 가면을 쓰고 복수한다는 점에서 한국영화 ‘반칙왕’을 떠올리게 한다.
“레퍼런스를 삼은 건 없어요. 원작 웹툰을 처음 봤을 때 ‘가면이란 설정이 뭘까, 왜 가면을 씌웠을까’에 집중했죠. 전 그렇게 해석했어요. 우리가 삶을 살면서 정말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투명 가면을 쓰고 사는데, 소시민이 진짜 가면을 쓰면 투명 가면과는 다르게 마음 속 진심을 조금 꺼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했죠. 가장 중요한 건 가면을 벗을 때였어요. 비로소 맨 얼굴을 드러낼 때 투명 가면까지 벗어내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가면을 벗을 수 있는 용기를 얻고 진정한 자신을 만나는 것, 그걸 보여주면 관객들이 평소 만나고 싶었던 히어로를 보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고요. 사람들이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건 그렇게 자신이 못하니까, 히어로를 만나보고 싶은 거잖아요?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마음이 들었으면 했어요.”
■쟁점2. 웹툰 원작에 컷구성도 만화적으로, 왜?
웹툰 원작이라 개연성이나 현실성에선 조금 벗어나있다. 여기에 만화적인 컷구성이 더해지니 판타지에 가깝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실제 현실은 더 지독하죠. 거기에 비하면 ‘한수강’의 악행은 요즘 악질 범죄보다는 단순하고 약하긴 해요. 그럼에도 워낙 소재가 무거워서 만화적 연출이 튀어나와 가볍게 느껴지지 않으면 후반부 소시민의 복수가 뜬금없이 느껴질 수도 잇겠더라고요. 잘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웹툰전 표현을 조금씩 보여주면서 마음을 가볍게 해주십사 바라는 연출적인 의도가 있었어요. 이 웹툰을 영화화하면서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원작 작가와 약속했는데, 솔직하게 말한다면 그건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쟁점3. 일차원적인 캐릭터들, 그 이유는?
‘학폭을 향한 소시민의 통쾌한 한방’이 이 작품의 주요 골자다. 그러다보니 가해자,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로 캐릭터들이 나뉘게 되는데, 한수강을 저지하지 못하는 ‘방관자들’의 무리가 일차원적이라 재미가 덜하다는 느낌도 준다. ‘방관을 해야만 하는 목적성을 조연 두 어명에게 줬다면 어땠을까’란 질문을 던졌다.
“실제론 하루에 한두건씩 학폭 사건이 터지고 학부모 갑질 사건이 터지죠. 이전에 있던 학폭 사건을 또 다른 학폭 사건으로 밀어낼 정도로 지독한 현실인데, 그 피해자들을 만나보면 ‘사람이 주위에 굉장히 많아도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에 엄청난 트라우마를 느껴요. 각자의 목적에 의해 방관하지만 피해자들에겐 다 같은 사람인 거죠. 방관자들도 신고 한 번 잘못했다가 호되기 혼나는 경우도 있어서 몸을 사리는 건데, 그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라고 설명할지 궁금해졌어요. 누구나 내 자식에겐 ‘괜히 나서지 마’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용기를 내는 게 곤란한 세상이 됐죠. 그게 이 영화의 핵심이에요. 정의를 마음 놓고 가르칠 수 없는 세상이라는 게 정말 슬프지만, 그 상황을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바라보게 만들고 싶었거든요.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조금씩 소리를 낼 수록 세상이 아주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을 거니까요.”
‘용감한 시민’은 전국 극장가서 상영 중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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