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초록길 살렸다"…고사 위기 처한 메타세쿼이아 '치료'

2023. 11. 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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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서울 양재천 메타세쿼이아길을 찾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최근 나뭇잎이 갈색으로 변하는 황화현상 나타나면서 나무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고 하는데요. 강남구청이 메타세쿼이아나무를 살리려고 극약 처방에 나섰습니다. 신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나무 관리사들이 나무 기둥에 파란 링거 주머니를 매다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칼슘과 철분 등 17가지 필수 영양소를 뿌리 대신 나무줄기에 직접 주입하는 영양 주사입니다.

이곳은 강남 아파트 숲 사이에서 대표적인 휴식 공간으로 꼽히는 양재천 메타세쿼이아길.

2.9km 구간에 메타세쿼이아 733그루가 도로 양쪽에 쭉 늘어서 있는데, 정부가 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소개되면서 주민들뿐 아니라 다른 지역민들도 즐겨 찾는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봄부터 잎이 누렇게 변하고 가지가 썩는 나무가 늘어나면서 고사위기에 처했습니다.

강남구청은 토양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의뢰하고 생육환경 실태 조사를 벌여 본격적인 치료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계속된 이상 기후 탓에 습한 곳을 선호하는 메타세쿼이아가 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수분 부족 현상까지 이어져 피해가 확산한 걸로 진단했습니다.

▶ 인터뷰 : 윤명중 / 한국나무종합병원 부원장 -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가 많이 높아지고요. 그로 인해 나무 생육에 큰 피해를 주는 게 일차적인 원인으로 보고요."

강남구청은 자동차 매연과 겨울철에 뿌리는 제설용 염화칼슘이 나무가 살아가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뿌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숨틀 설치 등 보호 조치도 마무리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성명 / 강남구청장 - "다양한 치료가 이곳의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구민들의 힐링 명소인 이곳을 지속적으로 잘 관리를 하겠습니다."

일시적인 치료에서 나아가 메타세쿼이아 생육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관수와 영양공급 등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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