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5선’ 조경태, 국민의힘 김포 편입 특위 맡는다···“토목공학 박사”
국민의힘이 2일 경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추진을 위한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위원장으로 부산 5선 조경태 의원을 임명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조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한 이유에 대해 “5선 의원을 했고 토목공학 박사 출신”이라며 “지금 김포 편입 건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져서 ‘선수’(당선 횟수)도 비중 있는 분으로 높였고 토목공학 박사 출신으로 전문 지식도 가진 분이다. 국토위 등 다양한 상임위를 거쳤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만 5선을 했는데 수도권 특위를 맡는 게 맞나’라는 질문에는 “서울이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지만 대도시, 광핵도시 주민들의 요구를 합리적으로 합당하게 전달해야 해서 부산 출신, 수도권 출신은 의미 없을 것 같다”며 “5선을 하시면서 다양한 상임위를 역임해 관계 사항들 잘 이해하고 당내 여러 재원들을 활용할 수 있는 분이라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2004년 이래 부산 사하을에서만 5선을 했다.
조 의원이 위원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수도권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경기 지역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부산 의원이 수도권 관련 특위 위원장을 맡으신 것에 대해서는 좀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다”며 “다만 조 의원이 수도권에 올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김포의 서울 편입을 포함한 ‘메가 서울’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김기현 대표는 “우리 당은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필요한 조치를 위해 당대표 직속으로 특별위원회를 발족시킨다”며 “아울러 서울 인근 김포와 유사한 도시에서도 주민들이 뜻을 모아오면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보다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입장이 뭔지 잘 모르겠다. 반대한다는 건가, 찬성한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김포 편입으로 인구의 서울 집중을 심화하거나 서울과 다른 지역의 격차를 더 벌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이는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는 의견”이라며 “민주당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전국적 행정대개혁을 꺼내 논점을 흐린다”고 지적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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