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기색 엿보인 NC, 3차전에서 끝내야 최상 시나리오[PO]
2차전 경기 후반 공수에서 집중력 떨어져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NC 다이노스는 올해 가을야구 무대에서 돌풍의 팀이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서 전력상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한 번도 패하지 않고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올랐다.
정규시즌 2위로 PO에 나선 KT 위즈를 상대로도 선전 중이다. 객관적 전력상 우위인 KT가 지난달 10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르고 20일 동안 휴식을 취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NC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앞세워 1, 2차전을 연달아 승리했다.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 당시 한국시리즈(KS)에서 1승 2패로 수세에 몰렸다가 4~6차전을 내리 이겨 우승을 확정한 NC는 이번 포스트시즌(PS) 무대에서 6연승을 질주하면서 대기록도 써냈다.
PS 9연승을 달려 해태 타이거즈가 1987~1988년에 걸쳐 작성한 최다 연승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당시 해태는 1987년 준PO 4차전부터 1988년 KS 3차전까지 9경기를 연달아 이겼다.
뜨거운 화력을 자랑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승리한 NC는 준PO를 3연승으로 마쳐 나흘이라는 휴식 시간을 벌었고, PO 1차전에서 에이스 에릭 페디의 호투 속에 장단 13안타를 몰아쳐 9-5로 이겼다.
그러나 2차전 경기 후반 조금씩 지친 기색이 드러났다.
준PO 3경기와 PO 1차전에서 나오지 않았던 실책이 2차전 후반 2개나 나왔다.
7회말 1사 1루에서 박병호의 내야 땅볼 때 실책이 나왔다. 타구를 잡은 3루수 서호철이 병살로 연결하기 위해 2루로 던졌는데 2루수 박민우가 제대로 잡지 못했다.
이닝이 종료돼야 할 상황이 1사 1, 2루 위기로 이어졌다. 다행히 류진욱이 장성우에 투수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3-0으로 앞서가다 8회 2점을 내준 것도 실책이 빌미가 됐다.
8회말 1사 1루에서 배정대가 좌전 안타를 날렸는데 NC 좌익수 권희동이 타구를 뒤로 흘렸다. KT 1, 2루 주자 배정대와 송민섭은 실책을 틈 타 한 루씩 더 진루했다. 이후 대타 오윤석에 희생플라이를, 김상수에 중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3-2까지 쫓겼다.
활화산처럼 터지던 타선도 경기 후반에는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다.
1회초 박건우의 좌월 투런포로 선취점을 낸 NC는 3회 김주원의 우중간 3루타와 손아섭의 내야 땅볼 때 나온 상대 실책을 묶어 1점을 더했다.
하지만 4회부터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5회초 박민우가 3루수 포구 실책으로 1루에 나가고, 8회 2사 후 박건우가 중월 2루타를 때린 것이 출루의 전부였다.
불펜 쪽에서도 체력적 부담은 감지됐다.
이번 가을 들어 굳건한 모습을 보이던 류진욱은 7회 1사 1, 2루의 위기를 병살타로 막았으나 8회 1사 후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뒤이어 등판한 임정호가 위기를 막지 못하면서 결국 1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류진욱과 함께 PS에서 NC의 든든한 필승조로 활약하던 김영규는 아예 모습도 드러내지 않았다. 2차전을 마친 뒤 강인권 NC 감독은 "김영규는 팔이 썩 깔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NC는 패기를 앞세워 가을야구 무대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하지만 아무리 젊은 선수들이라고 해도 PS에서 쌓이는 체력적 부담은 정규시즌 때보다 훨씬 크다. 이동 거리까지 고려하면 나흘 간의 휴식으로 피로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
슬슬 체력적인 어려움을 보이는 NC는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길 꿈꾼다. 그래야 KS에 나서도 힘을 써볼 수 있다.
패기와 기세를 앞세운 팀이라 3차전을 내줄 경우 자칫 분위기가 확 꺾일 수도 있다.
그런 만큼 벼랑 끝에 몰린 KT와 마찬가지로 총력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강 감독은 2차전을 마친 후 "3차전을 잘 준비해 될 수 있으면 빠른 시간 내에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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