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아프리카 3국 부산엑스포 유치전…"막판까지 꺾이지 말자"

카메룬 등 3국, 수교 후 최초 총리 방문
"'엑스포 네트워크', 우리의 시장 될 것"
카메룬과 개발협력·국방협력 강화추진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아프리카 순방 마지막 국가인 카메룬을 찾아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한 총리는 "막판까지 꺾이지 말고 뛰십시다"라고 했다.

한 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카메룬을 공식 방문했다. 1961년 양국 수교 이래 최초의 총리 방문이었다.

한 총리는 앞서 말라위와 토고를 방문해 개발협력을 논의하고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말라위와 토고 역시 수교 이후 최초 정상급 인사 방문이었다.

한 총리는 카메룬 순방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저는 부산엑스포를 플랫폼 삼아 경제발전과 기후변화 대처의 지혜를 세계와 나누고 싶다고 아프리카 정상들에게 말씀드렸다"고 적었다.

이어 "어쩌면 전세계를 달리며 구축한 '엑스포 네트워크'가 엑스포보다 더 귀중한 자산일지 모른다"며 "잘 키우고 관리하면, 이 네트워크가 때로는 우리의 시장이 되고 때로는 우리의 방패와 갑옷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카메룬에서 양국간 개발협력을 논의하고 부산 세계박람회 홍보전에 나섰다.

한 총리는 폴 비야 대통령과 면담에서 카메룬이 추진 중인 '비전 2035(2035년 신흥공업국 진입)'에 한국이 지속적 기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와 한국 개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대한 비야 대통령의 관심을 요청했다.

한 총리는 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국제사회가 단합해 대응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카메룬의 지지를 당부했다.

비야 대통령은 그간 이뤄져온 양국 실질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광물자원·농업·보건·전자정부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해나가자고 했다.

한 총리는 이에 앞서 조셉 디옹 은구트 총리와도 회담을 했다. 한 총리는 카메룬이 한국 관세청 최대 규모 전자정부 수출국이자 'K-라이스벨트' 중점 협력국이라며 양국간 ICT·보건·농업·역량강화 분야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했다.

디옹 은구트 총리는 2015년 카메룬 제1호 국립의료센터에 이어 지난해 카메룬 북부 최초 현대식 의료기관 '가루아 종합병원', 직업훈련소 건립에 한국이 지원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양국 총리는 '기니만 해적 퇴치 그룹'의 일원으로서 기니만 해양안보 강화에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하는 한편, 국방협력 강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 총리는 카메룬 재외동포 대표들과 만찬 간담회를 열어 노고를 평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 총리는 1일 늦은 오후 노르웨이로 이동해 유럽 순방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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