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준석·홍준표·김재원 징계 해제…왜 징계 받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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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일 결국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를 일제히 철회하면서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아울러 김철근 전 이준석 당대표 정무실장은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증거 인멸 의혹 교사 의혹에 연루돼 '당원권 정지 2년'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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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 수용하며 ‘징계 없던 일로’
국민의힘이 2일 결국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를 일제히 철회하면서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징계가 풀린 당사자들이 일제히 불쾌감을 표시하는 묘한 장면도 나왔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보다 큰 정당을 위한 혁신위원회의 화합제안도 존중해야 한다”며 이들에 대한 징계 철회를 의결했다. 지난달 27일 당 혁신위원회는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채택해 지도부에 의결을 건의했다.
이 전 대표는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으로 내년 1월까지 당원권 정지 1년6개월을 받았다. 홍 시장은 지난해 7월 경북지역 수해 때 골프를 쳐 내년 5월까지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았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3∼4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이란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발언은 표를 얻으려 한 것”,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 통일 발언” 등의 막말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5월까지였던 징계가 풀림으로써 총선 공천 가능성을 이어가게 됐다. 아울러 김철근 전 이준석 당대표 정무실장은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증거 인멸 의혹 교사 의혹에 연루돼 ‘당원권 정지 2년’ 징계를 받았다.
당 안에서는 혁신과는 거리가 먼 조처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당정 관계 똑바로 세우랬더니 혁신위 1호 안건으로 갑자기 ‘대사면’을 얘기하고, 당은 이걸 받아들이고 자기들끼리 논란만 만들고 있다. 국민이 대체 이걸 어떻게 볼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이 사람들이 아무 이유 없이 징계를 받은 게 아니지 않냐. 지금 이들을 대사면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사자들은 징계 철회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하지욕(바짓가랑이 밑을 기는 치욕)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한철인 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썼다. 이 전 대표도 채널에이(A) 유튜브에서 “별로 할 말이 없다. 고생이 참 많다. 지지율이나 올리라”고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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