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2연속 금리 동결… 해외IB "인상은 끝났다… 인하는 내년 상반기"
미 연준은 10월31일~11월1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지난 9월 이후 두 번째 금리 동결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2일 발간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 보고서에 따르면 미 연준은 정책 결정문에서 경제활동 확장 속도를 '견조한(solid)'에서 '강한(strong)'으로 수정했다.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됐으나(slowed)'에서 '완만해졌으나(moderated)'로 바꿨고 '타이트해진 신용여건(tighter credit condition)'을 '금융 및 신용 여건(fincial and credit conditions)'으로 변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2%로 낮추기 위해 충분한 통화 정책을 진행했는지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며 "노동시장이 더 둔화하지 않으면 금리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12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히며 그때까지 나오는 각종 지표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는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겨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금리를 추가로 올릴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점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장기 채권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크게 긴축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채권수익률 상승이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이어졌다는 발언으로 읽힌다. 채권수익률 상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채권수익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8%선으로 떨어진 데다 2년물은 5%선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은 연준의 정책 결정문에서 경제상황과 고용에 대한 평가를 상향 조정했으나 경제주체 활동 제약 요인으로 금융여건 긴축을 추가한 점이 최근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시장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했다.
파월 의장 발언에 대해선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등 긴축기조 유지 필요성을 피력하면서도 금융여건 긴축을 인정하고 장기금리 상승이 일시적이지 않고 추세로 이어진다면 정책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평가를 내렸다.
골드만삭스(GS)는 "정책결정문에서 경제활동, 고용 및 인플레이션 부담을 주는 요인에 금융여건을 추가함으로써 최근 일부에서 제기한 긴축적인 금융여건이 추가 긴축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정책결정문에서 금융여건을 추가한 데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고 평했다.
소시에테제네랄(Socgen)은 "정책결정문에 금융여건을 추가한 것은 장기금리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며 "금리인상 지연 효과가 제약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금리인상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프리(Jefferies)는 "정책결정문에 금융여건을 추가함으로써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힌트를 줬다"며 "정책금리가 이미 정점에 이르렀다는 기존의 의견을 유지하며 2024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연준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향후 데이터 둔화를 감안할 때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했다.
TD는 "정책결정을 신중하게 접근하겠다(poceeding carefully)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주요 시사점"이라며 "연준이 여전히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경기둔화를 감안할 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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