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검사 영상통화’ 동원한 보이스피싱…서울대 교수도 10억 뜯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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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하며 피해자 1891명으로부터 돈을 가로챈 '기업형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잡혔다.
피해자 중에는 서울대 교수나 의사를 비롯한 전문직 종사자가 여럿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 중이다.
2일 충남경찰청은 이곳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중국 항저우에 콜센터를 차리고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조직원 76명 중 한국인 44명을 잡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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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하며 피해자 1891명으로부터 돈을 가로챈 ‘기업형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잡혔다. 피해자 중에는 서울대 교수나 의사를 비롯한 전문직 종사자가 여럿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 중이다.
2일 충남경찰청은 이곳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중국 항저우에 콜센터를 차리고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조직원 76명 중 한국인 44명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올 4월까지 1490억원에 달하는 돈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 중 한 서울대 교수는 1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사기 및 범죄단체가입·활동 등 혐의로 이들을 지난달 말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이번에 잡힌 보이스피싱 조직은 검사, 검찰 수사관, 금감원 직원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3단계에 걸쳐 피해자를 조금씩 속여나갔다.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조직원이 해킹으로 피해자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 뒤 전화를 걸어 “명의가 도용돼 계좌가 범행에 쓰였다”며 접근했다.
그 다음 문자메시지로 링크를 보내 클릭하도록 유도한 뒤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하게 했다.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는 피해자들에게는 “112로 신고해 확인해보라”고 말한 뒤 악성 앱을 통해 전화가 다른 곳으로 연결되게 만들었다.
이후 피해자들은 옷과 명패 등을 조작한 가짜 검사실에서 피해자와 영상통화를 하며 허위 영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조직원은 피해자가 한도까지 대출을 받게 한 다음 그 돈을 모두 자신에게 보내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기관에선 절대로 영상통화로 사무실을 보여주거나 현금 제공 및 대출 실행을 유도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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