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팀은 없죠" LG는 끝까지 신중하다…NC-kt 이래서 까다롭다, 염경엽 감독의 경계 포인트

신원철 기자 2023. 11. 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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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과 LG 선수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편한 팀은 없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플레이오프가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다. 정규시즌 4위 NC가 2위 kt에 먼저 2승을 챙기면서 시리즈를 최단기에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2일 3차전 선발 고영표를 앞세운 kt는 시리즈가 길어지면 체력을 앞세워 반격할 수 있다. 어쨌든 아직 플레이오프는 끝나지 않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 역시 모두가 시리즈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1일 상무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편한 팀은 없다"고 했다. 상대전적은 NC에 6승 10패로 밀리고, kt에 10승 6패로 앞섰는데 염경엽 감독은 승패를 떠나 각자 까다로운 요소가 있다고 봤다.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을 돌아보면 상대 전적은 NC에 더 약했지만 경기 운영은 kt전이 더 어려웠다. kt 선발진이 괜찮으니까. NC전은 이상하게 넘겨준 경기가 많았다. 타구가 심판 발에 맞은 경기도 있고, 고우석이 난조를 보인 경기도 있었다. 둘 다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 페디 ⓒ곽혜미 기자

NC가 시리즈를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상황인 점에 대해서는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했다. 언제 끝나느냐보다, 트리플 크라운 에이스 에릭 페디가 언제 나오느냐에 더 집중하고 있다. 페디는 지난달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1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염경엽 감독은 "NC가 시리즈를 3경기 만에 끝내도, 4차전에 이겨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본다. 우리에게는 페디가 언제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페디가 한 경기라도 늦게, 최대한 덜 나오는 게 좋다. 그거 빼면 (NC가 3연승을 해도, 3승 1패를 해도) 큰 차이가 없다"고 얘기했다.

또 "NC 1~3번(손아섭 박민우 박건우)을 막느냐 못 막느냐가 결과를 좌우한다. 적어도 두 명은 막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김영규 임정호 최성영 하준영 등 왼손 불펜 자원들이 많다는 점 역시 NC를 까다롭게 보는 이유다.

▲ 벤자민 ⓒ곽혜미 기자

kt가 올라온다면, LG에는 페디 만큼 어려운 상대 상대 웨스 벤자민이 기다리고 있다. 벤자민은 올해 5차례 LG전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벤자민은 우리랑 할 때는 시속 150㎞가 나온다. 그래서 슬라이더가 더 좋아진다"며 웃었다. 그래도 LG 타자들의 쿠에바스(3경기 평균자책점 11.45)와 고영표(3경기 7.36) 상대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고 정규시즌 1위의 이점까지 잊을 만큼 걱정만 하고 있지는 않다. 염경엽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와 단기전은 전혀 다르다. 페넌트레이스는 다음 경기도 생각해야 하지만 단기전은 내일이 없다"고 했다. 단기전 운영에서는 LG가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그는 "페넌트레이스는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한국시리즈 몇 타수 몇 안타 묻는 사람 없다. 누가 MVP인지 누가 몇 승을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LG 선수단 ⓒ곽혜미 기자

LG는 지난달 15일 두산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치고 2주 넘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해 왔다.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일을 막기 위해 주간 훈련과 경기, 야간 훈련과 경기를 고르게 배치했다. 적어도 나흘에 한 번은 야간훈련을 했고, 야간 경기도 두 번 치렀다. 한국시리즈 전 마지막 훈련도 저녁 시간을 앞두고 오후 4시부터 시작한다. 실전도 7번이나 잡았다가 한 번을 줄여서 6경기다. 청백전 4번, 상무와 연습경기 2번이다.

4일 오후 2시에는 관중 앞에서 청백전을 치른다. 염경엽 감독은 "토요일 청백전을 팬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무료 입장이다"라며 "마지막 경기라 관중을 두고 하는 것이 긴장감을 미리 경험하는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 팬들이 찬 경기장에서 야구하겠다는 의도가 있고, 또 팬들께 우리가 어떻게 얼마나 잘 준비했는지 보여드리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매는 3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프리미엄석, 익사이팅존, 외야그린석을 제외한 좌석에 한해 지정좌석제로 운영된다. LG 구단 관계자는 "대략 1만 7000~8000석 정도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엔트리 구성은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시작할 때는 이재원을 안정권에 넣고 김범석에게 '경험 차원'에서 마지막 한 자리를 주려고 했는데, 김범석의 타격감이 기대 이상으로 올라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타로 쓰임새가 제한되는 이재원 대신 대주자-대수비까지 가능한 오른손타자 손호영이 등장할 가능성도 생겼다. 4선발은 김윤식과 이정용을 저울질하다 김윤식으로 정했다. 불펜에서의 활용도까지 감안한 결정이다.

▲ 김윤식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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