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와 비둘기 사이에서 균형 잡은 파월…채권-주식 모두 환호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일(현지시간)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남겨뒀지만 투자자들은 드디어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해석했고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은 모두 랠리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지난 7월에 금리를 올린 후 2번 연속 금리를 올리지 않고 지나간 것이다. 이는 연준이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후 처음이다.
향후 FOMC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전혀 정해둔 것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FOMC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이것이 우리가 향후 회의에 임하는 방식이고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에 적절할 수 있는 추가적인 정책 긴축의 범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에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가 한 차례 더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12월 12~13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금리 인상과 금리 동결 가운데 어느 쪽에도 힘을 싣지 않고 현재로선 모른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제프리즈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사이먼스는 고객 메모에서 "파월 의장은 또 한번의 금리 인상을 위협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대부분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기면서도 앞으로의 정책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는 말로 최대한 시장을 자극하지 않으려 했다는 분석이다.
이 결과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오는 12월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22.4%로 전날 28.8%에서 소폭 낮아졌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수익률도 0.084%포인트 하락하며 4.79%로 내려갔고 2년물 국채수익률은 5% 밑으로 떨어졌다.
그는 "파월 의장은 대신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려면 추세 이상의 경제 성장세가 지속돼야 한다고 시사했고 최근의 추세적 성장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민자와 고용시장 참여자의 전반적인 개선 등 정상화의 결과로 높아진 것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고 지적했다.
이 결과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금리 인상 확률이 20% 수준에 머물도록 강화했다며 12월 금리 결정은 지금부터 그 때까지 나오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FOMC 성명서는 지난 9월에는 "최근의 지표들은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돼 왔음을 시사한다"고 했으나 이번에는 "3분기에 강력한 속도로 확장했음을 시사한다"로 표현을 바꿨다.
또 지난 9월에는 "고용 증가가 최근 수개월간 둔화됐다"고 했으나 이번에는 "고용 증가가 올해 초부터 완화되고 있다"고 변경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9월 "더 긴축적이 된 신용 여건"이란 표현에 금융을 추가해 "더 긴축적이 된 금융과 신용 여건"이라고 수정했다.
프린시펄 자산관리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시마 샤는 CNBC에 "이번 성명에서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는 금융 여건을 강조한 것은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의향이 거의 없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가 여전히 호황인 상태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 강세와 금융시장 여건의 긴축 사이에서 신중한 균형 잡기를 했다는 평가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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