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가 진정한 에이스" KBO 출신이 WS 최후의 보루라니... '6차전 선발' 기회 올까

김동윤 기자 2023. 11. 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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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출신 메릴 켈리(35)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에서 우승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면서 진정한 KBO 역수출 신화로 거듭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일(한국시간) " 애리조나의 희망은 잭 갈렌-켈리 공동의 에이스가 쉬었다는 것"이라면서 애리조나의 현 상황을 짚었다.

애리조나는 홈에서 열린 3, 4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준우승 위기에 놓였다. 그들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경우의 수는 간단하다. 확실히 쉽지 않지만,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는 것이다.

당장 5차전 승리가 급선무다. 선발 투수 갈렌은 정규시즌 34경기 17승 9패 평균자책점 3.47, 210인이 220탈삼진으로 애리조나의 에이스였다. 하지만 이번 가을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27, 27⅓이닝 18탈삼진으로 포스트시즌 첫 경험을 호되게 하고 있다.

희망적인 부분이라면 갈렌이 홈에서 강한 투수였다는 점이다. 올해 정규 시즌 동안 원정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4.42에 그친 것과 달리 홈구장 체이스필드에서는 12승 3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갈렌의 홈 경기 등판이 한 차례인 것도 부진의 원인이라면 원인일 수 있다.

어떻게든 이기고 나면 현재까지 애리조나의 유일한 승리를 일궈낸 '진정한 에이스' 켈리가 나온다. 켈리는 지난달 2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애리조나의 9-1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월드시리즈 역사상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최소 9개의 삼진을 잡으며 1실점을 기록한 투수는 1949년 1차전의 돈 뉴컴(LA 다저스), 2000년 2차전의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 2009년 1차전의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필리스), 2017년 1차전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에 이어 켈리가 5번째였다. 또한 애리조나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투수가 됐다.

승리 후 토리 루블로 애리조나 감독은 "켈리 덕분에 이겼다"고 수훈 선수로 꼽았고 애리조나 지역 매체 '애리조나 스포츠'는 2차전 승리 직후 "갈렌이 아닌 켈리가 애리조나의 진정한 에이스(Merrill Kelly is the ace of the Diamondbacks, not Zac Gallen.)"라는 찬사를 남겼다.

더욱이 애리조나 지역에서 고등학교-대학을 나와 로컬 보이로 여겨지고 있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는 평가다. '애리조나 스포츠'는 "전설은 10월에 탄생하기 마련이고 켈리의 명성은 포스트시즌 기간에 치솟았다. 데저트 마운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애리조나 주립대의 일원으로 대학야구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켈리의 이야기는 이미 훌륭하다. 여기에 어쩌면 고향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보기 드문 홈그로운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며 기대감을 한껏 표출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켈리의 지난 커리어는 조명이 됐고 그 중에서도 SK에서 뛰던 4년은 인생의 전환점으로 여겨졌다. 켈리는 2015년 SK에 입단하기 전까지 빅리그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흔한 마이너리그 유망주 중 하나였다.

SK와이번스 시절 메릴 켈리./사진=SSG 랜더스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만 26세에 한국으로 향했고 4년간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겼다. 마지막 해인 2018년에는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9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2+2년 최대 14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할 때까지만 해도 그에 대한 기대치는 4선발이었다. 하지만 애리조나 선발 중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며 사실상 1선발 역할을 했다. 이러한 모습에 구단은 2년 구단 옵션을 모두 실행한 데 이어 2022시즌을 앞두고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2년 18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안겨줬다.

애리조나 입단 5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했고 메이저리그 첫 포스트시즌에서 또 한 번 자신만의 역사를 썼다. 지난 5년간 라이벌 LA 다저스를 상대로 정규시즌 0승 11패로 힘겨워 했지만, 디비전 시리즈에서 만나 6⅓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되는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그 뒤로도 승승장구해 월드시리즈에 올라와서는 팀에 유일한 승리를 안겨준 투수가 됐다. 이러한 서사를 쌓은 덕분에 끝내 애리조나의 유일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2001년 랜디 존슨-커트 실링 원투펀치에 비견되는 마지막 희망으로 우뚝 섰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공동 MVP에 등극한 존슨-실링 듀오처럼 갈렌-켈리도 신화를 재현할지에 대해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LB.com은 "만약 갈렌이 5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애리조나에는 2차전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켈리가 6차전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에 그들은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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