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태형’이 특급 유망주들과 만났다… 명장-유망주 시너지, 그 시절 두산처럼 터질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태형 롯데 감독은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래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이중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두산 왕조를 이끈 명장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그 과정이 마냥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한때 ‘화수분’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했던 두산은 그 좋은 자원들이 팀의 중심으로 성장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타 팀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이미 두산에서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이들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오기만을 기다렸고, 상당수 선수들을 영입하며 두산의 괴로운 시기가 시작됐다. 구단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었다.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는 FA들을 다 잡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그런 전력 이탈 속에서도 우직하게 팀을 이끌어가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뤘다. 나간 선수들의 공백을 새로운 선수로 유연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좋은 육성 시스템과 프런트 조직을 가진 두산이라는 팀 특성에서 힘을 받은 부분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김태형 감독의 결단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롯데의 재건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안은 채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15년 부임 당시가 생각날지 모른다. 상황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전력 뭔가에 구멍구멍이 있다는 점은 흡사하다. 팀을 이끌 베테랑 중심축, 그리고 젊은 재능들은 있지만 이들을 이끌어 갈 ‘행동 대장’ 부족한 감이 있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 젊은 선수들을 짧은 시간 내에 그런 ‘행동 대장’으로 만들며 승승장구했었다. 이제 그 능력을 롯데에서 보여야 할 때다.
특히 타선이 그렇다. 이대호의 은퇴 이후 롯데 타선은 그렇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가장 뛰어난 공격 생산력을 보여준 타자는 37세의 전준우였다. 그 다음은 33세의 안치홍이었다. 이들의 뒤에 바짝 붙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선수들이 필요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윤동희 김민석 등 좋은 자원들을 확인했지만, 냉정하게 따져 공격 생산력이 리그 평균 이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다만 가진 자원이 타 팀에 비해 모자란 팀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선수들의 운동 능력과 ‘툴’에 의한 드래프트를 했었고, 이 과정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위권에 머문 시간이 꽤 길었기에 상위 라운드에서 재능이 좋은 선수들을 지명할 수 있었다. 아직 덜 다듬어진 원석들이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가진 재능은 확실하다. 일찌감치 군에 보내 미래에 대비하는 전략도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진 편에 속한다.
2021년 드래프트 중에는 1차 지명자인 포수 손성빈과 2라운드 지명자인 나승엽이 군 복무를 마치고 내년 전력화가 가능하다. 손성빈은 이미 올해 1군에서 잠재력을 선보였고, 한때 메이저리그도 노렸던 재능인 나승엽도 상무에서 2군을 폭격하는 등 자신감을 찾아 팀에 돌아왔다. 1라운드 지명자인 김진욱은 여전히 팀이 기대를 걸고 있는 자원이고, 5라운드 지명자인 우강훈은 시즌 막판 강속구를 던지며 팬들을 기대케 했다.
2022년 지명자 중에서는 윤동희가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낸 가운데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돌아올 이민식도 2024년 중반 이후로는 기대주가 될 수 있다. 진승현도 올해 막판 가능성을 내비치며 내년이 기대되는 자원으로 뽑힌다. 2023년 지명자 중에서는 김민석 정대선이 1군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받는 등 야수 자원은 제법 많이 모인 편이다. 이들이 얼마나 빨리 성장해 선배들의 뒤에 붙어 주느냐가 체질 개선의 관건이다.
이 원석들을 다듬는 게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첫 번째 숙제다. 사실 전성기에 있어야 할 나이인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사이의 야수들이 부족한 롯데다. 트레이드 등 다른 방법이 아니라면, 어린 선수들을 최대한 빨리 전력화하는 게 중요하다.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가기 위해서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옵션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다. 김 감독도 상동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마무리캠프 기간 중 젊은 선수들의 현재 기량과 보완점 파악에 몰두하고 있다. 명장과 젊은 유망주들의 시너지 효과가 롯데를 춤추게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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