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휘관 “우린 지금 가자시티 입구에 있다”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의 숨통을 점점 조여들어가면서,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발생할 민간인 인명피해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육군 162사단장 이치크 코헨 준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병력은 지금 가자지구 깊숙한 곳, 가자시티의 입구에 있다”며 가자시티 내 지상전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지상전에 투입된 병력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코헨 준장은 “우리는 닷새 전 하마스를 끝장내라는 명령을 받고 출동했다”면서 “우리는 지난 닷새간 하마스 전력 중 상당 부분을 파괴했고 주요 전략 시설과 지하 터널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쟁은 우리가 아니라 하마스가 선택한 전쟁”이라고 말했다.
이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우리 군대가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하마스 최전선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상전은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자평하며 “진군 계획, 정밀한 정보, 육해공 합동 공격 등으로 우리는 하마스의 방어 전선을 깨뜨렸다”고 강조했다.
알아라비야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를 향해 5개 방면에서 공세를 펼치고 있다. 가자시티 북서쪽 지중해 연안과 북동쪽 베이트하눈에서는 기갑 병력을 갖춘 이스라엘 부대가 해군 엄호를 받으며 가자시티를 압박 중이다. 현재 북부 일대와 베이트하눈 국경검문소 부근에서 격렬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자시티 남쪽으로 진입해 북상 중인 일부 지상군은 고속도로를 따라 가자시티 남쪽 교외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전문가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중심부로 소규모 침투작전을 벌여 하마스를 타격한 뒤 안전지대로 빠져나오는 전술을 수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전날부터 이틀 연속 자발리야 난민촌에 공습을 가해 하마스의 대전차 유도 미사일 부대 사령관 무함마드 아사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전역을 담당하던 하마스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를 사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가디언은 자발리야 난민촌 공습 현장에 생긴 구덩이의 형태로 미뤄볼 때 이스라엘군이 다수의 합동직격탄(JDAM)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JDAM은 미국 보잉사가 만든 정밀유도폭탄이다. 이스라엘이 보유한 F-15와 F-16 전투기에서 발사되며 높은 정밀성과 강력한 파괴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국방부 출신 군사전문가 마크 갈라스코는 가장 큰 구덩이는 JDAM의 일종인 GBU-31이 폭발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엔 무기 시찰단에서 활동했던 크리스 코브스미스는 GBU-31 또는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GBU-56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공군은 최근 항공기에 GBU-31을 장착하는 수십장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바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7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가자지구내 목표물 1만1000개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사상자도 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전을 시작한 후 2일까지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15명, 1일과 2일에도 각기 1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과의 국경에서도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지면서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일 자국 무인기(드론)가 레바논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다면서 이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에 공습과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공격 주체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알자지라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목했다. 이스라엘 드론이 헤즈볼라에 의해 격추된 것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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