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무너졌다' 김민재, 혹사 속 실점빌미 '패스성공률 92%+평점 7점', 바이에른은 3부팀에 1-2 충격패 '포칼컵 2라운드 '탈락'

박찬준 2023. 11. 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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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캡처=바이에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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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바이에른 뮌헨이 3부리그 팀에 무너졌다.

바이에른은 2일(한국시각) 독일 자르브뤼켄 루트비히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FC자르브뤼켄과의 2023~2024시즌 DFB(독일축구연맹) 포칼컵 2라운드에서 1대2로 패했다. 자르브뤼켄은 독일 3부리그에 달하는 3. 리가 소속이다. 자르브뤼켄은 올 시즌 3. 리가에서도 15위에 머문 약팀이다. 하지만 포칼컵 최다 우승(20회)에 빛나는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이 자르브뤼켄에 발목을 잡혔다.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에게 무너지며 포칼컵 8강에서 탈락한데 이어, 올 시즌에는 2라운드에서 짐을 쌌다. 일찌감치 트레블의 꿈을 접었다.

이날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최근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다. 세계 최고 센터백으로 공인된데 이어, 아시아 최고 선수로 인정을 받았다. 김민재가 31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에서 AFC 인터내셔널 선수상을 수상했다. AFC는 '김민재가 1990년 이후 나폴리의 첫 세리에A 우승을 이끈 특별한 시즌을 보내며 AFC 인터내셔널 선수상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AFC 인터내셔널 선수상은 해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아시아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한마디로 아시아 최고 선수로 공인받은 것이다. 김민재는 메흐디 타레미(이란), 미토마 가오루(일본)를 따돌리고 생애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선수가 AFC 인터내셔널 선수상을 받은 건 두 번째다. 김민재에 앞서 손흥민이 2015년, 2017년, 2019년 총 세 차례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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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는 '김민재의 주가는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후 크게 올랐다. 김민재가 뛰어난 폼을 보여준 후, 나폴리는 그가 튀르키예에서 채 1년을 마무리하기도 전에 영입을 결정했다'며 '김민재는 나폴리 구단 최초로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기여했고, 팀이 16경기 무실점을 유지하는데 공헌했다. 그는 33경기에서 2골-2도움을 기록했고, 나폴리는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북 현대에서 두 차례 K리그 우승을 경험한 김민재는 2017년에 A매치 데뷔전을 가졌으며, 한국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참가해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카타르월드컵 4경기 중 3경기에 나섰다. 한국은 포르투갈에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후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거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고, 2023년 남자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유일한 아시아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겹경사다. 김민재는 앞서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인정받았다.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2023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김민재는 22위에 올랐다. 발롱도르는 축구 선수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이다. 22위는 전 세계 센터백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아시아 센터백으로는 역대 최초로 30인의 최종 후보에 선정된 김민재는 22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함께 후보에 오른 센터백 중 후벵 디아스는 30위, 요슈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시티)은 25위에 올랐다. 김민재는 24위 부카요 사카(아스널), 23위 안드레 오나나(맨유)에 이어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축구는 발롱도르에서 서서히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19년 손흥민이 득표에 성공하며, 발롱도르 22위에 올랐다. 한국축구가 발롱도르에서 얻은 첫 번째 득표였다. 손흥민은 2022년 다시 한번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고, 역대 최고인 11위를 차지했다. 당시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수상했다. 11위는 지금도 깨지지 않는 아시아 최고 순위다. 김민재는 후보 입성 첫 해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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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2022년 여름 나폴리에 입성해 환상적인 실력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시즌 후에는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상도 받았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김민재는 구단 역대 세번째로 높은 몸값에 '독일의 자존심'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했다. 발롱도르에서 가치를 입증한 김민재는 AFC 인터내셔널 선수상까지 수상했다. 세계 최고의 센터백에서 아시아 넘버1까지, 김민재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2022~2023시즌을 보냈다. 수비수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개인상은 기본적으로 공격수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당장 발롱도르만 봐도 수비수 수상자는 2006년 파비오 칸나바로(은퇴)가 가장 최근이다. 김민재는 수비수에다 아시아 선수라는 두 가지 핸디캡을 압도적인 능력으로 뛰어넘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김민재가 위대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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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칼컵, 휴식은 없었다. 김민재는 직전 다름슈타트전까지 풀타임으로 뛰었다. 최근 선발 출전한 10경기 모두 풀타임이었다. 포칼컵인만큼, 한 템포 쉬어갈 수도 있었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시 한번 김민재를 선발 명단에 투입했다. 속사정이 있다. 바이에른은 센터백 자원이 부족하다. 김민재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뿐이다. 부흐만이 있지만, 아직 18세의 어린 선수다.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더 리흐트가 정상이 아닌 상황 속 김민재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팀내 가장 믿을만한 자원이 김민재 뿐이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이날 센터백 파트너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 속에서도 홀로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하지만 확실히 혹사의 여파도 있었다. 상대의 동점골 과정에서 패스미스와 태클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민재는 이날 1번의 차단, 3번의 클리어링, 1번의 인터셉트, 10번의 리커버리, 2번의 지상경합 성공, 2번의 공중볼경합 성공 등을 기록했다. 빌드업에서도 130번의 패스를 시도해 120번을 성공시켰다. 패스성공률은 92%에 달했다. 공격지역패스도 10번이었고, 롱패스는 3번 성공했다.

사진캡처=바이에른 SNS

폭우 속 좋지 않은 그라운드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전 독일 매체를 통해 경기 취소 가능성이 제기 됐다. 자르뷔르켄에 계속해서 비가 내렸고, 경기장이 극도로 열악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직전 디나모 드레스덴과의 경기까지 취소됐다. 이날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일정 문제로 인해 결국 경기가 강행됐다.

홈팀 자르브뤼켄은 5-3-2로 나섰다. 팀 슈라이버, 카를게로 리주토, 마누엘 자이츠, 보네 우아페로, 마르셀 가우스, 파비오 디 미첼 산체스, 루카스 보에더와 파트리크 존트하이머, 카심 리비히크, 치몬 슈텔레. 아민 나이피 등이 출전했다.

원정팀 바이에른은 4-1-4-1로 나섰다. 부분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바이에른은 베스트 라인업 대신 부분 로테이션을 통해 주축들에게 휴식을 줬다. 에릭 추포-모팅이 원톱으로 출전했다. 2선에는 마티스 텔, 프란츠 크라지치,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가 호흡을 맞췄다. 원볼란치는 요슈아 키미히가 나섰다.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마티아스 더 리흐트, 부나 사르가 이뤘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사진캡처=바이에른 SNS
사진캡처=바이에른 SNS

바이에른이 초반부터 자르브뤼켄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른 시간 선제골도 넣었다. 전반 17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뮐러가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이 슛은 그대로 자르브뤼켄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변수가 생겼다. 더리흐트가 쓰러졌다. 19분 더리흐트가 상대 크로스를 막는 과정에서 태클을 시도했는데, 곧바로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더 흐흐트는 콘라트 라이머와 교체됐다. 바이에른은 김민재와 키미히오 중앙 라인을 꾸렸다.

바이에른의 공세가 계속된 가운데, 자르브뤼켄도 만만치 않았다. 39분 리비히크의 슈팅은 키미히가 태클로 막아냈고, 3분 뒤 역습 상황에서는 슈텔레의 찬스를 라이머가 몸으로 막았다. 45분에는 상대의 공격을 김민재가 정확한 라인컨트롤로 무산시켰다. 자르브뤼켄은 결국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추가시간 노니어의 패스를 받은 김민재가 크라지치에게 연결했는데, 크라지치가 상대의 압박을 확인하지 못하고 볼을 빼앗겼다. 이를 잡은 보에더는 김민재까지 제치고 중앙의 존트하이머에게 패스했다. 존트하이머는 침착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사진캡처=바이에른 SNS

후반 들어 바이에른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후반 4분 자네의 중거리슛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다급한 바이에른은 15분 크라지치, 자네, 사르를 빼고, 자말 무시알라, 킹슬리 코망, 세르쥬 그나브리까지 베스트 전력을 총출동시켰다. 20분 무시알라는 돌파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자르브뤼켄도 맞섰다. 역습으로 바이에른 골문을 노렸다.

바이에른은 25분 무시알라가 돌파 후 내준 볼을 그나브리가 슈팅까지 연결했다. 하지만 임팩트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어 30분에는 혼전 상황에서 코망의 회심의 중거리슛이 자르브뤼켄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골키퍼 슈퍼세이브에 막히며 땅을 쳤다. 37분에도 좋은 기회를 잡았다. 코망이 얻어낸 프리킥을 키미히가 처리했다. 이 크로스는 코망에게 연결됐고, 이어진 슈팅 역시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43분 자르브뤼켄에게 기회가 오는 듯 했다. 이번에도 김민재의 실수였다. 수비 상황에서 상대 압박에 볼을 뺏길 뻔 했지만, 다시 강한 압박으로 볼을 뺏어 자르브뤼켄의 역습을 막아냈다. 바이에른의 공세는 이어졌다. 45분 그나브리의 크로스를 뮐러가 잡았다. 뮐러의 슈팅은 상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계속해서 바이에른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자르브뤼켄은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시바체의 크로스가 쇄도하던 마르셀 가우스에게 향했다. 가우스는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막판 바이에른은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결국 경기는 자르브뤼켄의 2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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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바이에른 SNS

경기 후 바이에른 선수들은 대체로 저조한 평점을 받았다. 풋몹 기준으로 출전한 15명의 선수 중 7점 이상을 받은 선수가 김민재를 포함해 5명 뿐이었다. 김민재는 수비라인 중 유일하게 7점을 받았다. 데이비스, 더리흐트, 사르 모두 7점 이하의 저조한 평점을 받았다. 바이에른에서는 키미히가 8점을 받아 최고점이었고, 뮐러가 7.7점이었다. 자네, 코망, 그나브리, 무시알라 등 바이에른이 자랑하는 특급 공격수들은 모두 6점대 초반 평점이라는 저조한 점수를 받아, 이날 바이에른의 패배 이유를 명확히 보여줬다.

반면 자르브뤼켄 선수들은 높은 평점을 받았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가우스가 8.5점으로 이날 최고의 별로 꼽혔고, 4명의 선수가 7점 후반배 평점을 받았다. 보에더와 존트하이머가 7.8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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