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일본에 다 뺏긴다”…‘한국 가지마’ 화난 태국총리, 무슨일이
사전 전자여행허가(K-ETA)를 신청했다가 승인받지 못하거나 도착 후 입국심사에서 통과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다른 곳을 찾는 분위기다.
실제 최근 태국의 소셜미디어(SNS)에는 한국 입국을 거부당했다는 사연이 자주 눈에 띈다.
한 태국인은 “수입에 비해 돈을 너무 많이 갖고 있다는 이유로 입국이 거부됐다”며 “이번 여행을 위해 5년을 모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태국인은 “출입국관리소에서 한국에 네번이나 관광을 왔는데 아직도 부족하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황당하다고 했다.
상황이 이러자 현지 매체인 네이션은 지난달 27일 ‘사랑에서 증오로? 태국인들이 한국에 등돌린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해당 기사에는 ‘한국 여행 금지’라는 해시태그(#)가 3만2000개로 태국 엑스(X·옛 트위터) 트렌드 1위에 올랐다.
네이션은 일부 태국인이 한국에서 일하기 위해 불법 입국하면서 문제가 악화했다며 합법적으로 한국에 가려는 태국 관광객들이 대신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제가 확산하자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도 이번 논란을 살펴보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방콕포스트는 지난 1일 세타 총리가 태국인이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입국이 거부되고 있는 문제를 외교부 차관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태국은 K팝·K드라마의 폭발적 인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동남아시아의 한류 중심지다.
그러나 이번 일로 태국인들의 한국 여행 열기가 식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다 보니 한국과 외국 관광객 유치 경쟁을 벌이는 일본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은 한국보다 태국 관광객을 1.78배 더 유치했으나, 6개월 만인 지난 5월에는 2.6배로 격차가 벌어졌다.
방한 태국인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K-ETA로 인한 불편을 꼽고 있다.
K-ETA는 한국에 비자 없이 입국 가능한 국가 국민을 대상으로 출발 전 입국허가를 받는 제도로, 2021년 9월 도입됐다. 정부는 지난 4월 미국, 일본, 영국 등 22개국 관광객에 대해 내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K-ETA 발급을 면제했지만, 태국은 제외됐다.
한국 내 불법체류자 중 태국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태국인 불법체류자는 약 14만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때문에 피해를 보는 이들도 많다는게 양국 관광업계 얘기다. K-ETA 불승인 사례가 이어지면서 단체 관광객 유치도 위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간단한 정보 입력 내용으로 심사하는 K-ETA는 정확도에 한계가 있어 관광 목적 태국인도 입국이 불허되는 경우가 많다”며 관광객 유치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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