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vs "황당" vs "서울도 낙후"...김포는 어디로? [띵동 정국배달]

김대근 2023. 11. 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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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에서 던진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가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그렇다면 김포시의 입장은 어떨까요?

김병수 김포시장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만들더라도 김포는 여전히 섬 지역으로 남게 될 거라면서

지리적으로 인접한 서울로 편입하는 게 시민들 삶의 수준을 높이는 데 더 좋다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어제 YTN과의 인터뷰 내용 들어보시죠.

[김병수 / 김포시장 (YTN '뉴스큐') : 저희가 현재도 경기도에서 약간 소외받은 섬 같은 지역인데요. 북도와 남도로 나누어지더라도 남도를 가도 그렇고 북도를 가도 그렇고 사실상 또다시 고립되는 섬 지역이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도 남도나 북도 쪽 교류보다는 서울로 교류를 많이 하고 있고요. 그래서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서울로 편입하는 게 김포시민들의 편익을 더 높이는 데 도움이 되겠다, 그렇게 판단했던 겁니다.]

중국 출장 중에 터진 큰 이슈에 김동연 경기지사는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국토 갈라치기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는데요.

자신이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 전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경제 정책인데 여당 대표가 얘기하는 건 그야말로 정치적 계산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김동연 / 경기도지사 :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와 민생을 뒷전으로 하면서 국민 갈라치기를 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선거 전략으로 내세운 것이라면 자충수가 될 것입니다. 정략에 몰두할 시간이 있으면 지하철 5호선 확장 확정과 예타 면제를 통한 빠른 추진에 힘을 보탰으면 좋겠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서울에 편입되면 김포시 교통 문제 해결도 더 수월할 거라고 보는데요.

최근까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국민의힘 혁신위원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오신환 / 국민의힘 혁신위원 (YTN '더뉴스') :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되면 여러 가지 교통난도 있고 한데 이게 해소되는 데 도움이 됩니까?) 저는 서울시가 직접적인 행정의 영역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더 과감하게 그런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고요. 일단 지금 시도 경계를 넘어가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요. 서울시의 입장에서는 예산 투입도 안 될 뿐만 아니라 그리고 또 저는 양쪽에 이익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은 일단 서울이 해양도시로서 커갈 수 있는 그런, 해양을 접하고 있잖아요, 김포가. 그렇기 때문에 오세훈 시장께서 지금 추진하고 있는 그레이트 한강 사업과 관련해서도 저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는 6일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나 목표 등을 들어보고, 서울시민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깊이 연구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 여러 가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의 여러 가지 우려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더욱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포시장님을 뵙게 되면 일단 직접 들어야 되겠죠. 들어보고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판단해보겠습니다. 아울러서 그 시점을 시작으로 해서 과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서울시의 미래, 도시 경쟁력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이냐,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이냐, 이런 것에 대해 매우 깊이 있는 연구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또 오늘 저녁 국민의힘 소속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만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한 의견도 들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부 당협위원장은 반대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요.

이미 서울 외곽지역에서 활동하는 당협위원장은 서울에도 낙후된 곳이 많다며 서울부터 잘 챙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재섭 /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YTN '뉴스나이트') : 제가 있는 도봉구만 해도 서울이기 때문에 받아야 되는 규제는 다 받고 있지만 서울로서 누려야 되는 교통인프라라든지 아니면 생활인프라에 대한 혜택은 또 전혀 못 받고 있습니다. 과연 그러면 이런 데를 소홀히 한 상태에서 서울의 크기만 늘린다고 서울의 경쟁력이 생기느냐. 우선순위가 잘못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시정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오직 서울이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재건축, 재개발에서 소외되고 교통인프라에서 무조건 경기도에 양보를 해야 되는 서울시민들의 삶도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구리, 광명 등 다른 지역 편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데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이승환 / 국민의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구리시가 바로 저희 중랑구 옆에 있거든요. 옆에 있는데 구리시가 만약에 서울로 편입된다고 하면 구리와 서울의 차이는 언덕 하나, 거리 하나의 차이예요. 그런데 신축 아파트 같은 경우는 구리시에 다 몰려 있고 그리고 이미 신축 아파트 가격은 구리나 남양주가 더 비싸졌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 경계선인 중랑구에 사는 이유는 서울이라는 마지막 심리적 마지노선이 있어요. 그리고 또 여기에서 서울 교통체계를 이용해서 서울 시내에 통근을 좀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이런 장점이 있는데 그런데 만약에 이걸 서울로 편입해버리면 어떻게 생각하면 부동산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져요. 그래서 구리와 이쪽을 더 얻자고 서울 외곽 주민들의 마음을 잃게 된다면 어떻게 보면 더 큰 것을 잃게 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해 서울을 더 비대화하고 수도권 집중을 심화한다며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지적했고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시 재정 부담이 늘어나 김포 교통망 확충 사업의 동력이 오히려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김포시민들 입장에서 숙원 사업은 5호선, 9호선 연장 같은 겁니다. 그러니까 교통 불편을 해소해달라는 건데 서울시로 편입되게 되면 이게 광역전철이 아니라 도시철도가 됩니다. 도시철도와 광역철도의 차이는 뭐냐 하면요, 광역철도는 건설할 때 7 대 3으로 국비 지원을 받습니다. 국비가 7입니다. 그런데 도시철도가 돼서 서울시계 내에 철도를 연장하는 게 되면 오히려 서울시가 6이고요. 국비가 4입니다. 그러면 이게 연장 사업이 되는 게 되게 어려워져요.]

정당은 물론 지역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는데요.

국민의힘이 김포의 서울 편입 추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관련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정국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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