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빅보이 마지막 기회 못 받나, KS 엔트리 변화 조짐 "대주자·대수비 요원 필요"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는 LG 트윈스 염경엽 머릿 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대략적인 엔트리 구상은 모두 마쳤는데 야수 한 자리가 조금 애매한 상황이다.
LG는 지난 3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한국시리즈 대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을 했고, 29일부터는 잠실구장으로 이동해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LG는 총 6차례의 청백전 및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다듬는다. 원래는 7번이었지만 5연속 평가전을 치르는 셈이 돼 3일 청백전은 하지 않고 훈련으로 바꿨다.
4일 관중석을 오픈해 팬들 앞에서 마지막 한국시리즈 대비에 나선다.
착착 무리없이 준비되고 있는 듯 하지만 염경엽 머릿 속은 한없이 복잡하기만 하다.
여러 전략을 짜야 하다 보니 일찌감치 정해놓은 엔트리에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최종전인 지난달 15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내 제안으로 군입대를 미뤘다.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를 주고 싶다"며 이재원의 엔트리 합류를 밝힌 바 있다.
이재원은 지난해 말 상무에 입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염경엽 감독의 제안에 1년 더 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개막을 앞두고 옆구리 부상을 당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옆구리 부상은 쉽게 낫지 않았다. 부상에서 돌아와서는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56경기 타율 0.218 4홈런 18타점에 그친 채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런 이재원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려 한 것이다.
하지만 훈련, 평가전을 치르면서 조금씩 변화가 감지됐다.
한국시리즈는 단기전이다. 1승, 1승이 중요하다. 때문에 수비의 중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리고 작전 수행 능력도 필수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이재원의 활용폭이 적다는 이야기가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나온 듯 하다.
염경엽 감독은 "웬만하면 (이)재원이를 데려가려고 했는데, 코칭스태프에서 대주자, 대수비 요원이 한 명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후반 갔을 때 대주자가 필요하다. 한 명 있는 것보다 두 명 있는 것이 1점차 승부에서는 중요하다. 코칭스태프의 건의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대신 대수비와 대주자가 가능한 손호영이 대체될 수도 있다.
염경엽 감독와 코칭스태프는 최종 회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어떤게 전략적으로 가치가 높은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원은 1일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려내며 존재감을 알렸다.
과연 이재원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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