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시와 20년 우정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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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가 자매결연한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시와 인연이 20년간 활발하게 이어져 주목받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과 지역 청소년 공공외교단 학생 등으로 구성된 춘천시 방문단은 20년간의 교류를 기념하고자 지난 달 31일(현지시간)부터 아디스아바바시를 방문 중이다.
또 국가보훈처와 함께 1968년 춘천시 공지천에 세웠던 에티오피아 참전 기념탑(화강암 재질, 높이 15.2m)과 같은 모양과 규모로 아디스아바바 현지에 참전 기념탑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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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현지에 6·25 참전탑 건립…내년 춘천 코리아센터 개설
(아디스아바바=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자매결연한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시와 인연이 20년간 활발하게 이어져 주목받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과 지역 청소년 공공외교단 학생 등으로 구성된 춘천시 방문단은 20년간의 교류를 기념하고자 지난 달 31일(현지시간)부터 아디스아바바시를 방문 중이다.
춘천시는 6.25 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은혜를 갚는 '보은(報恩)'의 뜻으로 그동안 다양한 교류 활동을 해왔다.
첫 인연은 1968년 에티오피아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참전지역에 세운 기념탑 준공식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6·25 전쟁에 참전한 황실 근위병들이 피 흘려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킨 것에 감격하며 돌아갔고, 참전탑 주변에는 에티오피아를 상징하는 커피솝 이디오피아집(벳)이 그해 11월 말 개관했다.
이를 전해 들은 황제가 이곳에 황금사자 문양과 커피 생두를 보내와 국내 첫 로스터리 카페라는 명칭으로 전국에서 손꼽는 명소가 됐다.
시는 2004년 5월 2일에는 아디스아바바시와 첫 자매결연을 한 데 이어 2006년 2월 아디스아바바시 현지에 한국전쟁 참전용사회관과 참전 기념탑을 건립하는 등 교류를 본격화했다.
참전용사회관은 당시 에티오피아 커피 국내 판매 대금과 후원금 등 2억원을 들여 건립했다.
또 국가보훈처와 함께 1968년 춘천시 공지천에 세웠던 에티오피아 참전 기념탑(화강암 재질, 높이 15.2m)과 같은 모양과 규모로 아디스아바바 현지에 참전 기념탑을 세웠다.
아울러 한국전에서 전사해 현재 아디스아바바시 트리니티교회 지하에 방치된 참전용사 123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패 봉안식과 소방차 기증행사를 열었다.
시는 2007년 3월에는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을 건립해 참전용사의 뜻을 기렸다.
앞서 시는 2004∼2005년 아디스아바바시에 중고 컴퓨터 1천여대를 수리해 제공하고, 2013년 6월에는 한국과 에티오피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춘천에서 열기도 했다.
2014년부터는 매년 300권씩 도서를 지원하는 한편 2016년에는 에티오피아 내 보육원 건립비를 일부 지원하고 아디스아바바시 공무원을 초청해 연수를 돕고 있다.
이 밖에도 2011년부터 에티오피아 문화제를 돕고 참전용사 등이 춘천을 방문하면 행정지원을 해오고 있다.
춘천시는 내년에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해 '춘천 코리아센터'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디스아바바시 아브레핫 도서관 내 센터는 한국과 관련한 도서 비치, 언어 강좌 상설 운영, 영화 상영회 등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 당시 최고 엘리트였던 황실근위대 소속 정예부대 '칵뉴(Kagnew)' 부대원 6천37명을 파병했다.
이 중 양구와 철원 등지에서 123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다쳤다.
귀환한 참전용사들은 1970년대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홀대받아 어려운 생활을 해왔고, 현재는 70여명만 생존해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에티오피아 황제가 춘천 공지천 기념탑 준공행사를 찾을 당시 제 나이가 10살이었는데 당시 기억이 생생히 나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 양 도시의 미래인 청소년들 교류를 확대, 20년간 이어온 우정을 더 돈독하게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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