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비함정’ 비리 의혹…전 해경청장 압수수색
[앵커]
해양경찰이 3천 톤급 경비 함정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와 유착 관계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세 번째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김홍희 전 해경청장과 해경 관계자들의 자택, 선박 엔진 제조업체 대리점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양경찰청이 경비 함정 도입 과정에서 고의로 성능을 낮춰 발주했다는 이른바 '함정 도입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해당 의혹과 연관해 12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관계자들의 자택, 선박엔진 제조업체 대리점 등이 압수수색 대상이 됐습니다.
[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수사 중인 사항이라 저희가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사항이... 현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의혹의 핵심은 해경이 지난해 12월 3천 톤급 대형 경비정을 새롭게 도입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느슨한 기준을 내세웠는지 여부입니다.
앞서 한 시민단체는 김 전 청장 등을 고발하면서 3천 톤급 함정의 평균 속력이 28노트인데도 해경이 24노트로 성능을 낮춰 발주했다고 밝혔습니다.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고의로 사양을 낮춘 거라고도 주장했습니다.
관련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세 번째.
지난 2월엔 해양경찰청 본청이, 지난 7월에는 선박 엔진 제조업체 본사가 압수수색 대상이 됐습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해경과 해당 업체 사이 유착 단서를 포착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대리점 직원/음성변조 : "아는 게 없어 가지고 저희가 따로 말씀드릴 게 없거든요. 제가 말씀드리기가 좀 어려운 입장..."]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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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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