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했던 스페인 ‘천재 MF’ 부활 날갯짓…유럽 5대 리그서 단 4명뿐인 기록에 포함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한때 스페인 ‘천재 미드필더’로 불렸던 이스코(31·레알 베티스)가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에서 방출된 이후부터 추락을 거듭했다가 최근 레알 베티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연일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면서 옛 모습을 되찾았다. 이런 그는 다시 스페인 축구대표팀에 승선하길 원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세웠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스쿼카’는 1일(한국시간) “이스코는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레알 베티스와 1년 단기 계약을 체결한 후 지금까지 순조롭게 잘 적응하면서 활약하고 있고, 현재 스페인 축구대표팀에 다시 복귀하길 원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시즌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코는 올 시즌 스페인 라리가가 개막한 이래 11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그는 3경기에 나서 1골을 넣으며 활약을 이어갔다. 공격포인트를 차곡차곡 쌓고, 또 그라운드 안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특히 이스코는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 내에서 유효슈팅과 기회 창출, 태클 성공, 드리블 돌파 성공 각각 10회 이상씩 기록한 단 네 명의 선수에 포함됐다. 그를 비롯해 주드 벨링엄(20·레알 마드리드)과 제임스 매디슨(26·토트넘 홋스퍼), 압둘라예 두쿠레(30·에버턴)가 이름을 올렸다.

이스코는 실제 지금까지 유효슈팅 11회를 때렸고, 기회 창출 31회와 태클 성공 12회, 드리블 돌파 성공 20회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공수에 걸쳐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는 부활에 성공한 가운데 스페인 축구대표팀 복귀를 꿈꾸고 있다.

이스코는 “스페인 축구대표팀에 다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은 축구 선수로서 가장 큰 업적이고 성취”라고 바람을 드러낸 후 “지금 활약에 만족하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분명히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코는 20010년 발렌시아에서 프로 데뷔한 후 말라가를 거쳐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미드필더다. 어린 시절부터 또래들과 다르게 천부적인 재능을 지녀 ‘천재 미드필더’로 불리며 기대를 많이 모았고, 실제 1992년생을 대표하는 유망주로 손꼽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대 전술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전형적인 10번 플레이메이커가 사라지자 이스코는 설 자리를 잃었다. 더구나 기복이 심해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경쟁력도 사라졌다. 결국 지난 2022년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연장에 실패하며 방출됐고, 또 같은 해 세비야로 이적했다가 6개월 만에 계약을 해지했다.

잇달아 방출되는 굴욕을 당한 이스코는 새 팀을 찾지도 못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실제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그는 우니온 베를린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막판에 계약 조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다. 이후 한동안 소속팀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여름 레알 베티스와 내년 6월까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