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사이클 사실상 종료…긴축발작 리스크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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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미 국채 금리의 상단이 제한될 여지가 커졌고, 향후 경제지표 둔화에 따라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국내외 긴축 발작 리스크는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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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미 국채 금리의 상단이 제한될 여지가 커졌고, 향후 경제지표 둔화에 따라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국내외 긴축 발작 리스크는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파월 의장의 기자 회견 내용만을 고려할 때 종료 선언만 없었을 뿐 사실상의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연준은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다가 지난 6월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어 7월에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9월에 이어 이번에 다시 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FOMC에서 금리 동결이 예상돼 온 만큼 시장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파월 의장의 메시지에 촉각을 세워왔다. 박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기자 회견 내용 중 △시차는 있겠지만 물가 2% 달성 가능성을 이전보다는 높게 평가 △고용시장 여전히 타이트하지만 노동공급이 개선되면서 임금상승률 둔화 여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 △중립금리 수준의 추가 상향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 △금리인상 사이클이 과잉 긴축도 과소 긴축도 아닌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 △경제활동 주체들의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한 것 등을 주목할 내용으로 꼽았다.
경기 지표도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미국 경기 사이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 중에 하나인 10월 ISM 제조업 지수는 시장기대치인 49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46.7로 약간의 쇼크를 기록하며, 미국 4분기 GDP 성장률이 3 분기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ISM 제조업 지수 중 가격지수 역시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물가압력이 둔화될 여지를 높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동시장의 수급을 대변하는 지표 중에 하나인 ‘9월 구인건수와 구직건수 차’가 큰 의미를 부여할 정도로 개선되는 시그널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9월 지표이고 파월의장이 이민 증가 등을 통해 노동 공급이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고려할 때 점진적이지만 노동공급 부족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FOMC 회의를 계기로 파월 의장의 강한 매파적 발언과 이에 따른 장기 금리 속등으로 초래됐던 금융시장의 긴축 발작 증상은 완화될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기대감 강화 그리고 장기 금리 상승의 또 다른 요인 중에 하나였던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물량과 관련된 국채 수급 여건이 4분기 중 개선될 여지가 커졌다”며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간 분쟁으로 인한 유가 불안 리스크가 확산되기 보다 하향 안정되고 있음도 물가는 물론 국채 금리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커졌다”고 봤다. 그는 “11 월 17 일 임시 예산안 종료를 앞두고 연방정부 폐쇄 리스크가 재불거질 수도 있지만 금리를 다시 급등시킬 재료를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원다연 (he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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