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가 1억 넘게 샀다는데"…에코프로 개미들 '전전긍긍'
액티브 ETF도 에코프로 덜어내
"업황 둔화…당분간 반등 어렵다" 평가
"내일은 얼마나 더 떨어질지…", "마누라가 1억 넘게 샀다는데, 하…"
에코프로 주가가 5개월 만에 60만원이 붕괴됐다. 전고점 대비로는 60% 넘게 떨어져 최대 41조원까지 불었던 시가총액 가운데 25조원이 증발했다. 불과 3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주가는 가파르게 오른 만큼 내려오는 속도도 빨랐다. 이차전지 관련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들에서 비중 또한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는 4% 가까이 떨어져 59만7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50만원대 주가는 지난 6월 5일(56만6000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전일 기준 주가는 연고점 대비(7월 26일·장중 153만9000원)로는 약 61% 낮아졌다. 이 기간 41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16조원 수준으로 25조원가량 쪼그라들었다.
에코프로 덜어내는 액티브 ETF
이차전지 관련 액티브 ETF들은 최근 들어 포트폴리오에서 에코프로 비중을 일제히 줄이고 나섰다. 액티브 ETF의 포트폴리오와 그 비중은 고객의 돈을 운용해 수익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어떤 종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이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 내 에코프로 비중(시가총액 기준 구성 비중)은 전일 기준 4.4%로 나타났다. 구성 종목 가운데 11번째로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 8월 말 한때 포트폴리오에서 12%대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뒷방 신세로 전락했다.
축소 정도는 달랐지만, KB자산운용의 'KBSTAR 이차전지액티브' ETF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 ETF 모두 에코프로 주가가 100만원 이상을 유지하던 7~8월 대비 포트폴리오에서 에코프로를 많이 덜어내고 있었다.
물론 올 초에 샀다면 최근 급락세에도 5배가 넘는 수익률을 볼 수 있었다. 연초 이후 전날까지 주가는 480% 올랐다.
"당분간 반등 어렵다"…공매도 여전히 하락에 베팅
최근 에코프로의 급락은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가 이차전지 업종으로까지 번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최근 테슬라향 배터리 공급업체인 파나소닉이 생산량 감축 의사를 밝힌 데다, 전기차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는 온세미컨덕터가 올 4분기 매출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나선 게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모두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약화할 것이란 전망에서 내놓은 조치로, 이 여파에 연일 하락하던 테슬라는 낙폭을 더해 심리적 지지선인 20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이차전지를 이루는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하락한 점도 이차전지 소재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원인이 됐다. 과거 비싸게 샀던 리튬 가격을 싸게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수익성 부담이 커지면서다.
당분간 섹터 전반의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게 증권가 시각이다. 최근 이차전지 조정의 배경이 된 전기차 수요 등의 문제가 당장 해소되긴 어려워서다. 리튬 가격도 추가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6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로서는 자국 내 전방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4분기 들어서 재고 부담을 덜어낼 만큼 의미 있게 올라서지 못한다면 적극적인 재고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로 인해 내년 1분기까지 메탈 가격이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점은 양극재 밸류체인(가치사슬) 입장에선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9월 이후 시장 대비 이차전지 업종의 언더퍼폼(시장 수익률 하회)이 지속되는 상황은 액티브든 패시브든 주식 포트폴리오 운용자 입장에서는 상반기 이차전지 강세장일 때와 반대로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이차전지 업체들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게 만들 것"이라며 "즉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상관없이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구간이 강화될 수 있는 점이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공매도 세력도 여전히 추가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7.46%까지 치솟았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지난달 30일 기준 6.1%까지 내려왔지만, 주가 급등세가 지속되던 7~8월 비중이 2%대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높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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