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강해, 금리인하 생각안해"…파월의 `입`은 거칠었지만

연준, 기준금리 5.25~5.50% 유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신화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9월에 이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5.25~5.50%선으로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금융 환경의 긴축을 인정한 것이다.

뉴욕증시는 상승했고, 채권금리는 내렸다. 유가는 금리동결과 재고증가에 하락했다.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연준의 성명은 지난 9월의 성명과 차이를 보였다.

지난 9월 FOMC 때엔 경제활동이 견고한(solid)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번엔 '강력한'(strong)이란 수식어로 표현 수위를 높였다. 연준은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활동이 강력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연초 이후 이어진 일자리 증가세는 여전히 강력하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역시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현재의 금융상황에 대한 평가도 성명에 넣었다.

연준은 성명에서 "가계와 기업의 더 긴축된 금융 및 신용 환경은 경제 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기존 성명의 "더 긴축된 신용 환경은…"에서 금융 환경까지 포함한 것이다. 이는 장기 국채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금융 환경이 크게 긴축된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도 "더 높아진 장기 국채 수익률로 인해 최근 몇 달간 금융환경이 크게 긴축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과정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언급했으며, 국채 수익률 상승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제한할 수는 있지만, 이는 장기 금리가 지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라고 전제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위원회는 금리 인하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1.71포인트(0.67%) 오른 3만3274.58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06포인트(1.05%) 상승한 4237.8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0.23포인트(1.64%) 뛴 1만3061.4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민간 고용 지표에 하락세를 보인 이후 재무부의 분기 재차입 계획이 발표된 후 낙폭을 확대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9bp 이상 하락한 4.73%를, 30년물 국채금리는 17bp 이상 밀린 4.92%를, 2년물 국채금리는 14bp 이상 떨어진 4.95%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17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2년물 금리는 지난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화균기자 hwaky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