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주춤한 금융지주, 주주환원 누가 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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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금융지주들의 실적은 엇갈렸다.
KB금융은 선방, 우리금융은 전분기보다 48% 가량 증가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 3분기 순이익은 4조421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3% 증가했다.
KB금융은 전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주당 510원을 배당하며 총 1950억원(이하 3분기)을 주주에게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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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CET1비율 회복에 배당 기대감 커져
3분기 금융지주들의 실적은 엇갈렸다. KB금융은 선방, 우리금융은 전분기보다 48%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꺾이고 앞으로 돈벌이가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금융지주들은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금융지주들이 충당금 확대 등 금융불안 대비 등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CET1 비율 개선한 우리금융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 3분기 순이익은 4조421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3% 증가했다.
KB금융은 전분기에 비해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리딩 금융 타이틀은 유지했다. 시장 기대치에도 부합한 숫자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양호한 성적표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주주환원 기준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13.7%를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숫자지만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다. KB금융은 중장기 자본관리 방안에 따라 최소 CET1비율 13%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에 대한 초과자본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전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주당 510원을 배당하며 총 1950억원(이하 3분기)을 주주에게 돌려준다.
시장에선 이같은 추세를 유지할 경우 연말 자사주 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상승 등으로 RWA(위험가중자산)가 높아진 상황에서도 배당매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우리금융은 경쟁사중 가장 큰 폭의 순이익 성장을 달성했다. 전분기 실적이 워낙 부진했던 탓에 기저효과가 깔려있고, 3분기 충당금을 줄이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주목할 부분은 CET1비율 개선이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CET1비율이 가장 낮다. 전분기 12%에 턱걸이 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12.1%로 0.1%포인트 개선됐다. 우리금융은 CET1비율 12% 이상을 유지하면서 주주환원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3분기 주당 180원, 총 1353억원을 배당하고 올해 약 1000억원의 자사주 매입분을 소각할 예정이다.
아쉬움 남긴 신한, 주주환원은 최고
신한금융은 리딩 금융 경쟁에서도 KB금융에 타이틀을 내준 상황이다. 그럼에도 높은 주주환원책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 3분기 CET1비율은 12.9%로 전분기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전분기와 같은 주당 525원을 배당, 2706억원을 현금 배당한다.
여기에 4분기 자사주 매입·소각 1000억원을 결의했다. 앞선 분기에도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 가운데 연간 누적으로는 5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비이자이익 증대를 기반으로 실적 성장은 이어갔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CET1 비율 13% 달성은 아직이다. 하나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 13%를 넘어서면(13~13.5%) 전년대비 증가한 자본비율의 50% 해당하는 자본을 주주환원한다는 방침이다.
3분기 하나금융 CET1비율은 12.7%로 전 분기보다 다소 악화됐다. 3분기 하나금융은 전분기와 같은 주당 600원을 배당, 총 1728억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에 대해 "향후 환율 등 환경이 안정되는 시점에 개선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주주환원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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