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美 경기 침체에 '빨간불'…2조 매출 가능할까

김진희 기자 2023. 11. 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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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주문자개발생산(ODM) 기업 한세실업이 미국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한세실업이 미국 바이어들로부터 거둔 수익은 올해 2분기 누적 811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조1780억원 대비 약 45.16% 줄어 반토막났다.

한세실업은 올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확장, 리사이클 의류 개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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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익 지난해보다 반토막…미국 의존도 높아 발목
"미주 지역 투자 지속…카테고리 다변화 통해 실적 회복"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한세실업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주문자개발생산(ODM) 기업 한세실업이 미국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세실업(105630)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면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한세실업의 부진도 길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한세실업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26% 감소한 1조8023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0.84% 줄어든 1601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설립 이래 최초로 2조원 클럽에 합류하는 등 성장세가 매서웠으나 올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모습이다.

한세실업은 패션 OEM·ODM 업체로 주요 고객사는 미국 바이어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미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중남미 지역에 공장을 신설하는 등 중미 지역 생산망을 확대했다.

하지만 올해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서 미국의 신규 수주는 오히려 급감했다. 실제 한세실업이 미국 바이어들로부터 거둔 수익은 올해 2분기 누적 811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조1780억원 대비 약 45.16% 줄어 반토막났다.

미국 소매 업황도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미국 의류 수입은 전년 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남미 법인 성과 역시 크지 않다.

당분간 경기 침체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한세실업의 실적 회복세 역시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올해 신규 오더를 축소해 과재고를 어느 정도 해결하고 미국 소비시장도 회복이 되면 매출도 그에 따라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한세실업은 지속적으로 공장과 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기점으로 중미 지역 수직계열화를 완성해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최근 베트남에서 국내외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2023 글로벌 기업설명회(IR)를 실시하고 "중미 수직계열화는 미주 시장 접근성 강화와 카프타 무역혜택, 니어쇼어링 인프라 강화 등으로 한세실업의 기존 동남아 사업장과 지속적인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세실업은 올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확장, 리사이클 의류 개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알로요가(Alo Yoga) 등 새로운 유명 액티브웨어 바이어를 모색하기 위해 지역별 전략을 구상 중"이라며 "최근 룰루레몬(Lululemon) 의류를 생산하고 있던 법인장을 새롭게 영입하고 이에 따른 의류 설비나 기계 또한 보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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