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3일간 단수까지 했는데…'독전2' 맹탕이네 [TEN스타필드]

최지예 2023. 11. 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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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의 별몇개≫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깁니다.

전작인 '뷰티 인사이드'(2015)와는 결이 크게 다른 영화였기에 어떻게 연출할지 주목됐지만, 미드퀄 형식에서 가장 주요하게 작용하는 서사의 얼개를 촘촘하고 단단하게 엮지 못했단 느낌을 준다.'독전2'는 많은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마니아 팬을 양산한 '독전'의 세계관을 더욱 견고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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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독전2'/사진 = 넷플릭스
≪최지예의 별몇개≫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깁니다. 영화표 예매 전 꼭 확인하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독전2' 별몇개? = ★★☆

오리지널리티는 반감되고, 되려 관객들의 상상력을 네모난 화면 안에 가두는 꼴이 됐다. 영화 '독전2'(감독 백종열)다.

'독전2'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 공식 초청돼 관객들을 먼저 만났다. 전작인 '독전'의 인기와 파급력이 높았던데다, 한국 영화 최초의 '미드퀄' 영화라는 점에서 이목을 모았다. 프리퀄, 시퀄 등 시점 전후 형식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있었지만, '독전2'는 전작 중간의 빈 곳에 벌어진 스토리를 한 편의 영화로 탄생시켜 잇는다는 점에서 영화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독전2'/사진 = 넷플릭스
'독전2'/사진 = 넷플릭스
기대가 컸던 탓일까. 베일을 벗은 '독전2'는 맹탕이었다. 영화는 '독전'의 용산역 혈투 이후 이선생을 찾는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의 여정을 뒤쫓아 메운다. 그러나 그 과정이 그다지 신선하지도 매력적이지도 않다. 원호와 락은 물론이고, 브라이언(차승원)이 그토록 알고 싶어 하는 이선생의 정체 역시 밝혀지는데, 해당 캐릭터에 대한 묘사와 설명이 1차원적이고 단편적이라 허무하고 맥이 빠진다.

'독전2'/사진 = 넷플릭스
'독전2'가 가장 힘을 준 큰칼(한효주) 캐릭터 역시 '미스매치'다. 평소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역할로 사랑받았던 한효주는 큰칼 역을 위해 부스스한 머리, 거칠고 그을린 피부, 틀니까지 착용하며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특히, '말랐지만 잔근육이 도드라져 보였으면 좋겠다'는 감독의 주문에 무려 3일 동안 물을 한 모금도 먹지 않으며 캐릭터의 외형을 완성했지만, 머금은 에너지와 내뿜는 기세가 아쉽다. 한효주로서는 큰 도전이었지만, 배우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큰칼과 락의 혈투신은 영화의 주요 시퀀스 중 하나였으나, 한효주의 큰칼은 미지근했고 뚜렷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독전2'/사진 = 넷플릭스
'독전2'/사진 = 넷플릭스
'독전2'/사진 = 넷플릭스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브라이언의 '아멘'과 '할렐루야'는 지겹다. 브라이언이 신학을 공부한 캐릭터 설정인 것은 알겠으나, 맥락도 없이 외쳐대는 성경 인용과 '할렐루야'는 특별한 의미도 맥락도 없어 보인다. 불필요한 반기독교적 설정이 기독교인들의 반감만 부추기며 영화에 마이너스 요소가 된 듯싶다.

조진웅의 형사 연기는 달라진 게 없고, 차승원은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내공을 꺼낸다. 전작 락 역 류준열의 바통을 이어받은 오승훈은 자신만의 락을 만들기 위해 애쓴 티가 난다. 브라이언의 비서 역을 맡은 서하정이 짧은 비중치고 존재감이 있다.

'독전2'/사진 = 넷플릭스
광고와 뮤직비디오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백 감독은 '독전2'에서는 자신만의 색깔을 내지 못했다. 전작인 '뷰티 인사이드'(2015)와는 결이 크게 다른 영화였기에 어떻게 연출할지 주목됐지만, 미드퀄 형식에서 가장 주요하게 작용하는 서사의 얼개를 촘촘하고 단단하게 엮지 못했단 느낌을 준다.

'독전2'는 많은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마니아 팬을 양산한 '독전'의 세계관을 더욱 견고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물이었다.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독전'의 여백에 '독전2'가 찬물만 끼얹었다.

11월 17일 넷플릭스 공개. 러닝타임 114분. 청소년관람불가.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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