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먹튀에 시세조종까지…당국, '카카오 금융업'에 회의론

최홍 기자 2023. 11.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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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주역으로 꼽혔던 카카오와 계열사들이 연이은 금융증권 비위행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신뢰를 근간으로 하는 금융업을 카카오가 잘 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금융당국은 IT업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 그룹 특성상 은행업과 금투업무를 잘 이행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해왔는데 최근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그러한 우려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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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끊이지 않는 카카오 리스크에
금융당국 내부 불신 팽배…고강도 대책 나올 듯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본사 (사진=카카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혁신의 주역으로 꼽혔던 카카오와 계열사들이 연이은 금융증권 비위행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신뢰를 근간으로 하는 금융업을 카카오가 잘 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초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이 불거진 데다 최근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문제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까지 잇달아 터지면서 유독 카카오 그룹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느냐는 근본적인 의문까지 제기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와 계열사들은 잇단 금융증권 비위 행위 논란으로 금융당국 내부에서 요주의 기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초 카카오페이 경영진 7명은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무더기로 팔면서 논란이 됐다. 위법은 아니지만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회사 임직원이 상장한 지 얼마 안돼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고려없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워 시장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개인투자자 보호가 전제되면서 스톡옵션 제도가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해말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블랙아웃 사태에 이어 올해는 카카오뱅크의 주담대가 가계부채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카카오뱅크는 당초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라는 취지에 역행하며 담보가 있는 주담대 영업에만 몰두해왔고 그 결과 다른 인터넷은행들과 함께 가계부채 증가에 한몫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에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는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금감원의 감리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카카오 그룹의 평판 리스크가 카카오 금융계열사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뢰를 근간으로 하는 금융사 특성상 평판 리스크는 금융당국이 본령처럼 여기는 소비자보호의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카카오 그룹이 금융업을 온전히 잘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간 금융당국은 IT업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 그룹 특성상 은행업과 금투업무를 잘 이행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해왔는데 최근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그러한 우려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카오를 비롯한 IT 기반 금융사들의 금융 관련 인력들이 일반 금융사 대비 매우 부족하고, 금융업에 대한 경영진들의 인식이 안일하다는 점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도 "내부에서는 카카오 금융계열사들의 리스크 관리가 일반 금융사 보다 현저히 부족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아무래도 IT 회사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은행업이나 금융투자업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리스크 관리를 당부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를 비롯한 대형 핀테크사들에 대한 감독이 더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향후 금융당국의 이런 인식들이 시세조종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카카오 제재 수위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아울러 카카오 등 대형 IT그룹 금융계열사들의 내부통제 고삐를 죄는 고강도 대책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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