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한두번 동결했다고 해서 금리 인상 끝 아니야" 원칙주의자 파월의 설명

홍창기 2023. 11.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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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연준의 기준 금리 결정이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 이전보다 진전된 평가를 내리면서도 현재 금융 여건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낼 만큼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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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 열고
"인플레이션 추가 진전 위험 여전히 존재" 강조
"현재 금융 여건 인플레이션 끝낼 정도로 긴축적이지 않아"
지속적인 성장률·노동 시장 과열 완화 필요 재강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연준의 기준 금리 결정이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 이전보다 진전된 평가를 내리면서도 현재 금융 여건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낼 만큼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사라진 것 아냐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연속 동결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한두 번 동결하면 다시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지속해서 상회하거나 노동시장의 견고함이 더 이상 완화되지 않음을 가리키는 증거는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 위험을 불러올 수 있으며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을 불러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일정 기간 추세를 밑도는 성장세와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중반 이후 완만해져 왔다"며 "지난 여름 인플레이션 수치가 상당히 양호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 19일 연설에서 지난 여름 인플레이션 수치에 대해 "양호한 발전"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 파월 의장의 발언이 프롬프터를 통해 보여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시장 출렁이는 것 원치 않아...장기채 금리 모니터링할 것

파월 의장은 연준이 장기채 수익률 상승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며 "금융 여건의 지속적인 변화는 통화정책 전달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을 비롯해 달러 강세, 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 요인이 긴축적인 금융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연 5%에 도달하는 등 장기채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이는 지난 여름 이후 광범위한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는 데 기여해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여건이 분명히 긴축됐다고 말할 수 있으며 소비자와 가계, 기업이 지불하는 차입비용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긴축적인 금융 여건의 지속 여부에 대해선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이나 매우 중요하다"며 "시장이 출렁이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높아진 장기 금리가 다시 낮아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신중히 모니터링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미국의 잠재 성장률이 2% 위로 올라섰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사람들은 미국 경제의 추세적인 장기 성장세가 2%에 조금 못 미치거나 2% 정도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배경으로 경제활동인구의 증가와 공급망 충격 해소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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