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선언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지키는 정치할 것”

이지윤 2023. 11.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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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단 '불꽃' 활동을 하며 N번방 사건 등을 고발하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캠프에 합류했었던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박 전 위원장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 지역구 출마 방침을 밝혔습니다.

서울 송파을 현직 의원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고, 민주당 송파을 지역위원장은 송기호 변호사가 맡고 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스스로에 대해 "한순간에 정치인이 된 사람"이라며, "경험으론 굉장히 깊게 했는데 이론적인 지식이나 공부가 많이 부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동안 "정치학교도 다니고 공공정책대학원에 들어가 매주 수업도 들었다"며 "사람을 많이 만나고 고민도 많이 하고, 몸과 마음을 좀 지키는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총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로는 민주당 확장에 도움을 주고,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멈추게 하고 싶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또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수많은 피해자와 여성을 지키려고 노력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여성을 비롯한 약자를 지키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9월 11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 "이재명 단식에 눈물, 당연한 모습…난 '비명'도 '친명'도 아닌 혁신파"

박 전 위원장의 모습이 최근에 언론에 화제가 된 건 이재명 대표 단식 농성장 방문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한 뒤,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쓴 소리를 해왔었는데, 지난 9월 이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해 눈물을 쏟았기 때문입니다.

당 안팎에선 그 모습을 보고 "초현실적이다", "그로테스크해 보였다”, "공천받으려고 한다"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박 전 위원장에게 당시 상황을 물었습니다. "딱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났다"며 "당 대표가 수척해져서 그러고 있는데 눈물이 나는 건 당연한 모습이 아닐까. 다들 그렇게 눈앞에서 보면 눈물이 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에 친명인지 비명인지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비명', '친명' 프레임으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굳이 말한다면 저는 '무조건 혁신을 해야 한다'는 파"라고 밝혔습니다. 일단은 답을 피해간 셈입니다.

다만 단식 후 복귀한 이 대표가 내놓은 '단합과 통합' 메시지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다른 것보다 단합과 혁신을 필두로 민주당이 이길 수 있는 길을 가야 하지 않을까"라는게 민주당을 향한 박 위원장의 조언이었습니다.

■ "의자를 나르는 게 청년 정치 아냐…짓밟히는 데 익숙해지면 안 돼"

박 전 위원장은 청년 정치를 말할 때는 목소리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갔습니다.

우선 민주당이 기득권을 벗는 모습을 더 과감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굉장히 못 하고 있음에도 중도층의 회색지대에 있는 수많은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주시지 않은 게 굉장히 오래됐다"며 "뭘 더 하기보단 그동안 민주당이 해왔던 수많은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의 청년 정치에 대해선 "청년들이 그동안 이야기를 하면 짓밟히고 사라져버리는 분위기가 존재했었다"며 "청년들이 용기 낼 건 용기 내는 정치를 위해 함께 싸워보자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특히 "의자를 나르는 게 청년 정치가 아니다"며 "청년들이 소신 있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면, 짓밟히는 데 익숙해진 청년들이 50대, 60대 의원이 되어서도 달라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기했던 이른바 '586 용퇴론'에 대한 입장도 물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선 "미래를 이야기하지 못하는 의원님들께는 앞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자세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래로 나아갈 수만 있다면 우리 당이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한다"점을 강조했는데, '586 용퇴론'에 담긴 문제 의식은 여전히 품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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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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