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선언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지키는 정치할 것”
추적단 '불꽃' 활동을 하며 N번방 사건 등을 고발하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캠프에 합류했었던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박 전 위원장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 지역구 출마 방침을 밝혔습니다.
서울 송파을 현직 의원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고, 민주당 송파을 지역위원장은 송기호 변호사가 맡고 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스스로에 대해 "한순간에 정치인이 된 사람"이라며, "경험으론 굉장히 깊게 했는데 이론적인 지식이나 공부가 많이 부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동안 "정치학교도 다니고 공공정책대학원에 들어가 매주 수업도 들었다"며 "사람을 많이 만나고 고민도 많이 하고, 몸과 마음을 좀 지키는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총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로는 민주당 확장에 도움을 주고,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멈추게 하고 싶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또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수많은 피해자와 여성을 지키려고 노력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여성을 비롯한 약자를 지키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 "이재명 단식에 눈물, 당연한 모습…난 '비명'도 '친명'도 아닌 혁신파"
박 전 위원장의 모습이 최근에 언론에 화제가 된 건 이재명 대표 단식 농성장 방문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한 뒤,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쓴 소리를 해왔었는데, 지난 9월 이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해 눈물을 쏟았기 때문입니다.
당 안팎에선 그 모습을 보고 "초현실적이다", "그로테스크해 보였다”, "공천받으려고 한다"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박 전 위원장에게 당시 상황을 물었습니다. "딱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났다"며 "당 대표가 수척해져서 그러고 있는데 눈물이 나는 건 당연한 모습이 아닐까. 다들 그렇게 눈앞에서 보면 눈물이 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에 친명인지 비명인지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비명', '친명' 프레임으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굳이 말한다면 저는 '무조건 혁신을 해야 한다'는 파"라고 밝혔습니다. 일단은 답을 피해간 셈입니다.
다만 단식 후 복귀한 이 대표가 내놓은 '단합과 통합' 메시지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다른 것보다 단합과 혁신을 필두로 민주당이 이길 수 있는 길을 가야 하지 않을까"라는게 민주당을 향한 박 위원장의 조언이었습니다.
■ "의자를 나르는 게 청년 정치 아냐…짓밟히는 데 익숙해지면 안 돼"
박 전 위원장은 청년 정치를 말할 때는 목소리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갔습니다.
우선 민주당이 기득권을 벗는 모습을 더 과감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굉장히 못 하고 있음에도 중도층의 회색지대에 있는 수많은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주시지 않은 게 굉장히 오래됐다"며 "뭘 더 하기보단 그동안 민주당이 해왔던 수많은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의 청년 정치에 대해선 "청년들이 그동안 이야기를 하면 짓밟히고 사라져버리는 분위기가 존재했었다"며 "청년들이 용기 낼 건 용기 내는 정치를 위해 함께 싸워보자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특히 "의자를 나르는 게 청년 정치가 아니다"며 "청년들이 소신 있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면, 짓밟히는 데 익숙해진 청년들이 50대, 60대 의원이 되어서도 달라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기했던 이른바 '586 용퇴론'에 대한 입장도 물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선 "미래를 이야기하지 못하는 의원님들께는 앞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자세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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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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