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현장, 협동 로봇이 힘쓸까
[편집자주]국내 로봇산업이 '성장통'을 앓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비롯해 대규모 생산 현장에서 협동 로봇을 활용하며 생산 효율을 높여왔지만, 현재는 고용 불안 등 근로자들의 불안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뎠던 서비스 로봇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서비스 제공으로 관심을 모으지만 중국산이 시장을 점령해 우려를 낳고 있다. 로봇을 개발하는 인력과 함께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정부도 이에 맞춰 여러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①제조현장, 협동 로봇이 힘쓸까
②중국산이 점령한 국내 서비스 로봇
③보조금 손질, 정부 지원 등… 한국 로봇산업 키우려면
할리우드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핵심 조력자는 인공지능 시스템 '자비스'다. 토니 스타크가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이런저런 작업을 할 때 로봇팔을 이용해 주인공을 거드는 등 다양한 요구를 듣고 판단해 실행에 옮긴다. '협동 로봇'의 가장 이상적이고 긍정적인 미래의 발전상이다.
시장조사 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 로봇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약 1조원에서 지난해 2조2000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으며 2025년에는 6조4500억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도 글로벌 협동 로봇 시장이 매년 40% 이상 성장해 2025년 6조88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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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함께 펴낸 로봇산업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국내 로봇 관련 사업체 수는 2020년 2427곳에서 2021년 2500곳으로 3% 증가했다. 로봇 부품과 소프트웨어 업체가 절반이 넘었고 제조업용 로봇 관련 업체, 전문 서비스용 로봇업체 순이었다.
로봇 관련 업체 종사자 수는 2020년 3만786명에서 2021년 3만1387명으로 2%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매출은 5조4736억원에서 5조6083억원으로 2.5% 늘었다.
생산은 제조업용 로봇이 가장 많다. 생산액 기준으로는 2020년 5조280억원 중 2조5949억원, 2021년엔 5조1609억원 중 2조6514억원을 차지했고, 수입은 2020년 5592억원에서 2021년 583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경준 한국로봇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최근엔 제조업용 로봇보다 서비스 로봇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서비스 로봇 시장은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 성장(10.4%)으로 인해 최근 3년간 5.8% 커졌고 특히 서빙 로봇 시장은 협회 자체 추산 결과 2022년 기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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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4일 한화그룹에서는 한화로보틱스를 출범했고 10월5일 두산로보틱스가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등 협동 로봇 연관 기업들은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그동안 제조현장에만 국한됐던 로봇의 활용처를 유통업으로 확장, '푸드테크'가 강조되고 있다. 바리스타 로봇, 튀김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 1위 협동 로봇업체인 '유니버설로봇'도 지난 9월 스테이시 모세르 글로벌 영업부문총괄(CCO)이 방한, 협동 로봇 관련 전략과 시장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스테이시 모세르 CCO는 "협동로봇은 도입 및 설치 비용이 적게 들고 다양한 공정에 활용할 수 있어 짧은 시간 내에 기업의 투자 수익률(ROI) 달성이 가능하다"며 "고위험 업무에 투입돼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용이해 다양한 규모의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도입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사무국장은 "제조업에선 생산성 증가와 함께 인력에 대한 재해율을 낮추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정량적인 도입 효과도 보이고 있다"며 "사람이 투입되기 어려운 작업에 대한 로봇 도입률을 높이고 도입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작업자에게 안정적이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들어 기존에 기피했던 업무 분야에서도 고용 인력을 늘리고 로봇을 활용한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로봇만 파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협동 로봇 프로그래밍 등 활용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며 "새로 진출한 국내 업체들은 사용자 교육에 집중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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