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박보영 “‘뽀블리’ 필살기로…위로와 용기 전할 것”

유지혜 기자 2023. 11. 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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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영(33)은 '뽀블리'로 불린다.

그는 3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최고치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극중 한 대학병원 내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옮긴 3년차 간호사 정다은 역을 맡은 그는 씩씩한 매력을 발휘해 주로 공포영화의 배경이 됐던 정신병동을 따뜻하게 밝힐 예정이다.

정신병동이라는 낯선 공간을 선택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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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간호사역 맡은 배우 박보영
따뜻하고 감동적인 ‘어른 동화’
감독님 촬영하다 펑펑 울기도
누구나 한번쯤은 힘든 일 겪어
정신건강의학과 문턱 낮아지길
배우 박보영이 1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작발표회에서 밝은 미소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배우 박보영(33)은 ‘뽀블리’로 불린다. 이름과 사랑스럽다는 의미의 ‘러블리’(Lovely)를 조합한 수식어로, 17년째 앳되고 귀여운 외모와 주변까지 환하게 만드는 발랄한 매력을 잃지 않은 덕분에 생긴 별명이다. 그는 3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최고치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극중 한 대학병원 내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옮긴 3년차 간호사 정다은 역을 맡은 그는 씩씩한 매력을 발휘해 주로 공포영화의 배경이 됐던 정신병동을 따뜻하게 밝힐 예정이다. 1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혹시나 어둡고 긴 밤을 보내고 있는 시청자가 있다면 드라마를 통해 곧 아침이 올 거란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지나치게 착한 성격, 실제와 같아”

드라마에서 박보영은 다양한 사연으로 마음을 다친 환자들에 공감하고 진심으로 이들의 회복을 응원하며 점차 성장해 간다. 낯선 업무를 해내려 애쓰다 실수하고, 때론 ‘내가 담당 간호사가 아니면 괜찮았을까’하며 좌절하는 모습은 다른 초보 직장인과 다르지 않다.

“너무 최선을 다하려 하고, 지나치게 상대를 배려하느라 오히려 더 시행착오를 겪는 캐릭터에요. 사실은 저에게도 그런 부분이 있어요. 아무리 갖고 싶은 게 있어도 친구에게 양보하기도 하고,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문제를 일으키는 순간도 있었죠. 정다은 캐릭터가 남 같지 않아서 더욱 애착이 갔고, 연기하면서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었어요.”

정신병동이라는 낯선 공간을 선택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정신질환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병’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드라마의 메시지가 와 닿았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 힘든 일을 한 번쯤 겪기 마련이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때도 있잖아요. 그래서 정신건강의학과의 문턱이 낮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어요. 이 드라마가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길 망설이는 시청자를 쉽고 편안하게 안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해서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배우 장동윤, 박보영, 이정은, 연우진이 1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소아병동 자원봉사가 도움 돼”

8월 개봉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이어서 또 간호사 역할을 맡은 그는 “밝고 따뜻한 드라마의 분위기가 나를 새롭게 보이게 할 것”이라며 웃었다.

“촬영 전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간호사님들을 며칠간 따라다니며 일상을 관찰했어요. 간호사님들이 정맥주사 과정을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보내주고, 현장 자문도 열성적으로 도와주셨어요. 10년 넘게 소아중환자실에 자원봉사를 다니며 만났던 간호사님들이 해준 일상 이야기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촬영하는 동안 수간호사 역 이정은을 비롯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돌리고, 직접 음식도 해주며 ‘분위기메이커’로 활약했다. 박보영은 “동료들과 즐겁게 지내며 나 또한 힐링을 받았다”며 웃었다.

“연출자인 이재규 감독님이 촬영하다 얼굴을 파묻고 울 만큼 따뜻하고 감동적인 ‘어른 동화’가 펼쳐질 테니 기대해 주세요. 물론 저는 촬영을 위해 감독님께 휴지 뭉텅이를 쥐여 드리며 ‘어서 마음을 추스르셔야 합니다’라고 재촉하긴 했지만요. 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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