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부장관에 '아시아 차르' 커트 캠벨 백악관 인·태조정관 지명(종합)
한미 동맹 및 한미일 협력 강화…"인·태 전략 진전·이행 초점 인사"
(워싱턴·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김현 특파원 = '아시아의 차르'로 통하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이 미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에 지명됐다.
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캠벨 조정관을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발표했다.
캠벨 조정관은 지난 2021년 1월20일 이후 인·태조정관을 맡아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와 미국의 인·태 지역 정책을 총괄해 왔다.
캠벨 조정관은 특히 인·태 조정관으로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미 관계 및 한미일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8월 역사적인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주도했으며,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에서 미국 대표를 맡기도 했다. 캠벨 조정관은 아시아 동맹 중 일본과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들어선 사실상 '친(親)한파'라는 평이 나올 정도로 한국에 정통한 것으로 전해진다.
켐벨 조정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1기에 해당하는 2009~2013년 국무부의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 재직, 아시아·태평양 지역 외교의 실무를 지휘했다.
그는 특히 미국 외교의 초점을 인도·태평양으로 전환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시아 정책인 '피벗 투 아시아'(Pivot to Asia) 설계에 관여했다. 2016년 '피벗'이란 제목의 책을 내기도 했다.
당시 미국은 전임 부시 행정부 시절 이라크 점령을 마무리하고, 대외 정책의 우선순위를 중국의 부상에 대응해 대중 경쟁으로 전환하려 했고 이로 인해 아시아에 집중한 것이다.
이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인선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에서의 전쟁으로 국제정세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미국 외교의 초점을 인·태 지역에 두면서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하되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해 행정부내 대표적인 아시아통으로 꼽히는 캠벨 조정관을 부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워싱턴포스트(WP)에 "아시아 동맹들은 여전히 걱정하겠지만, 캠벨을 국무부 2인자로 두면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을 진전시키고 이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일정 정도의 확신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 조정관은 지난달 30일 워싱턴DC의 한 싱크탱크 연설에서 자신이 인준된다면 점점 더 권위주의화되는 중국에 대해 민주적 균형추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행정부 전략의 핵심인 역내 동맹 및 파트너간 파트너십 심화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일각에선 캠벨 조정관이 NSC에서 빠지면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에 관심을 덜 갖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캠벨 조정관의 동료들은 캠벨 조정관이 부장관으로 인준될 경우 부장관으로서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에 관한 백악관 정례회의에 정기적으로 참석할 것이며, 이를 통해 지난 2년간 캠벨 조정관이 관여해 온 구상들을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밝혔다.
WP에 따르면 캠벨 조정관은 대학 시절 소련을 전공했으며, 옥스포드 대학에서 박사학위 논문 주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대한 소련의 정책'에 대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여전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부 부장관은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현재 공화당 강경파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는 만큼 이를 총괄했던 캠벨 조정관에 대한 인준에 반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캠벨 조정관은 자신의 동료들에게 인준 절차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상원 외교위원회의 토드 영 상원의원(공화·인디애나)은 캠벨 조정관 지명에 대해 "열정적인 지지"를 제공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영 의원은 캠벨 조정관이 청문회에서 강력한 입장을 표명하기만 하면 상원내 다른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 조정관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도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캠벨 조정관 딸들 중 1명의 대부이며, 캠벨 조정관은 블링컨 장관의 결혼식 당시 신랑측 들러리였다고 한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캠벨 조정관에 대해 "선견지명이 있는 정책입안자"라고 평가했다고 WP는 보도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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