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쓴, 바퀴벌레 득실→유리 파편 튀는 아찔 상황에 난색(녹색아버지회)[어제TV]

서유나 2023. 11. 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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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옆집 남편들 - 녹색 아버지회’ 캡처
SBS ‘옆집 남편들 - 녹색 아버지회’ 캡처
SBS ‘옆집 남편들 - 녹색 아버지회’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방송인 제이쓴이 우리나라 쓰레기 배출 실태에 경악했다.

11월 1일 방송된 SBS 예능 '옆집 남편들 - 녹색 아버지회'(이하 '녹색 아버지회') 2회에서는 지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녹색아버지들의 활동이 이어졌다.

지난 주 스리랑카 정글 속 쓰레기 산맥에서 쓰레기를 먹고 죽어가는 코끼리 가족을 목격했던 류수영. 코끼리가 걱정됐던 류수영은 트랙터를 타고 코끼리들은 쓰레기산에서 몰아내려 했지만 이는 쉽지 않았다. 코끼리들을 구할 방법은 결국 인간들 손에 달려 있었다.

류수영은 다행히 "스리랑카가 환경 보호에 대한 마인드가 우리보다 훨씬 높다"면서 생존을 위한 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들을 공개했다. 2017년도부터 생분해 비닐이 아니면 아예 만들지 못하게 해, 생분해 비닐은 마트부터 재래시장까지 곳곳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심지어 최근엔 플라스틱 수저, 컵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전면 금지법이 시행됐다.

스리랑카에서 이뤄지는 눈에 띄는 아이디어로는 '파파야 줄기 빨대'도 있었다. 친환경과 생분해를 넘어선 그야말로 환경 빨대, 생빨대였다. 몇 년 전 세계의 빨대가 종이로 바꾸도록 만든, 코에 빨대가 꽂혀 고통받던 바다거북 사진. 지난 5년간 전 세계 바다에 버려진 빨대는 83억 개, 국내 연간 빨대 사용량은 106억 개에 달했다. 그만큼 '파파야 줄기 빨대'는 더욱 의미가 깊었다.

녹색아버지회의 멤버들은 이런 스리랑카의 노력에 자극받아 시선을 국내로 돌렸다. 2023년 7월, 새벽 1시라는 이른 시각에 하나둘 집합한 멤버들. 이들이 모인 장소는 강동구에서 발생하는 종량제, 재활용, 음식믈 등 모든 생활 쓰레기들이 모인 강동구 자원순환센터였다.

첫 번째 활동으로 생활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 차인표는 "우리 멤버들이 쓰레기 차를 직접 타고 밤새도록 환경환경공무관 분들과 함께 쓰레기를 수거해 그 쓰레기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 쓰레기와 끝까지 가는 미션"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그는 멤버들이 다 동의한 거냐는 질문에 "동의는 중요하지 않다"며 "원하지 않는 멤버도 어느 순간 쓰레기 차에 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멤버들은 차인표의 설득에 홀린 듯 일일 환경공무관으로 변신, 근무를 시작했다. 이때 수거함을 속 종량제 봉투들을 확인한 제이쓴이 "쉽지 않은 게 바퀴벌레들도 엄청 많다"고 하자 현직 환경공무관은 "쥐도 나오고 구더기도 나온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다 류수영은 분리배출이 가능한 음식믈 배달 쓰레기가 담긴 종량제 봉투를 발견하곤 "진짜 너무하다"고 탄식했다. 이밖에도 종량제 봉투에선 음식물 쓰레기, 먹지도 않은 요구르트, 약 등이 쏟아져 나왔고 류수영은 "만만하니까 그냥 쑤셔넣는 분들이 많은데 막상 이 일을 하니까 이게 보인다"며 속상해했다.

이어 "버리면서도 알 거다. 양심에 찔리는 거. 한 봉지도 예외가 없다. 실제로 보니 혼합 배출하지 않은 봉투를 단 한 개도 찾을 수 없었다. 재활용품만 좀 들어있으면 양반. 대부분 플라스틱, 신발, 음식물 쓰레기가 들어있더라"고 사람들의 양심을 지적한 그는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싶으면 뭘 먹는지 보라고 하잖나. 뭘 버리는지를 보면 그 사람을 알 것 같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제이쓴을 이쑤시개 등 종량제 봉투를 뚫고 나온 날카로운 꼬치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실제 현직 환경공무관들은 이런 것들에 손 찔림 사고를 빈번하게 당했다. 그뒤 깨지기 쉬운 유리병까지 종량제 봉투 안에서 나오자 제이쓴은 "이런 건 심하다"며 난색, 또 쓰레기 압축 과정에서 유리가 깨지며 유리조각이 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자 "심란하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멤버들의 일과는 끝나지 않았다. 수거 업무에 이어 재활용 선별장에도 비장하게 투입된 멤버들은 끝도 없이 늘어선 재활용품 손 선별에 도전했는데, 쓰레기인지 재활용품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이에 잠시 할 말을 잃었던 멤버들은 정신없이 작업을 했다. 그러던 중 제이쓴은 또 한 번 음식물 쓰레기를 발견하곤 "제일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제이쓴은 "날 것 100%. 바퀴벌레, 구더기도 많고 다른 사체들도 있더라. (뾰족한 것, 깨진 유리 파편도 많아) 너무너무 위험했다. 순간 움찔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중 가장 조심해야 할 건 폭발 위험이 있는 건전지. 건전지는 무조건 폐건전지 수거함에 배출해야지 일반 재활용으로 배출하면 압축 과정에서 폭발할 수 있었다. 부탄가스 또한 꼭 구멍을 내고 버려야했다.

정상훈은 이번 작업을 "다 제가 버렸던 것들만 있다"며 반성의 기회로 삼았다. 류수영은 사람들이 분리배출 쓰레기를 조금만 더 깨끗하게 버려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드러냈다. 제이쓴은 "'나 하나 달라진다고 뭐가 달라지겠어'가 아니라 나라도 해야겠다"고 깨달음을 전해 뭉클함을 유발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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