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전기차 끝판왕…옆차에서 “우리 차랑 바꾸자!”
대형 세단에 전동화·고성능 더해
BMW 전기차 중 최상위 ‘끝판왕’
제로백 3.7초, 최고속도 250km
[리스본(포르투갈)=이데일리 박민 기자] “Swap the car! (우리 차랑 바꾸자)”
외국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장면이었다. BMW 7시리즈의 순수전기 고성능 모델 뉴 i7 M70 xDrive(이하 뉴 i7 M70)를 타고 포르투갈 리스본 시내를 지날 때였다. 신호를 받고 정차하던 내게 독일 브랜드의 흰색 세단 한 대가 옆에 서더니 차에 타 있던 흑인 한명이 창문을 내리고 엄지를 치켜세우곤 “우리 차랑 바꾸자!“(Swap the car)라는 말을 여러번 외쳤다. BMW의 플래그십(기함) 세단인 뉴 i7 M70의 첫 인상은 내가 아닌 타인의 시각으로 설명하기에 충분할 순간이었다.
압도적인 성능에 ‘전기차 끝판왕’이라는 명함 이외에도 크고 거대하면서 력셔리함을 강조한 이미지 또한 이 차량의 매력이다. 구리빛 골드(Liquid Copper)와 블랙(Sapphire Black)의 투톤 컬러는 웅장함을 자아내며 흡사 롤스로이스 같다는 느낌을 자아냈다. BMW가 투톤 모델을 적용한 건 이번 7시리즈가 처음이다. 거대한 체구 임에도 날렵함을 강조한 M 특유의 사이드 스커트와 날렵하고 우아한 디자인으로 차량은 역동적 이미지도 한껏 끌어올렸다.
이날 포르투갈 고속도로에서 시속 200km 가까이 속도를 냈을 때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움과 내연기관 차량의 폭발적 가속력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었다. 부스트로 급가속할 때 내연기관과 흡사한 가상 모터음이 들리고, 브레이크를 밟아 감속할 때도 저단 변속으로 RPM이 높아지는 것과 유사한 효과음이 발생해 고성능 전기차 운전의 묘미를 한껏 느꼈다
차량은 운전의 묘미 이외에도 플래그십(기함) 세단답게 뒷좌석에는 쇼퍼 드리븐카(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 매력도 살렸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로 불리는 뒷좌석은 버튼 하나로 흡사 항공기 퍼스트클래스(일등석)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준다. 뒷좌석 의자가 전체적으로 뒤로 젖혀지는 ‘시트 리클라이닝’과 발 아래에서 ‘풋레스트’가 나와 몸 전체를 180도 가까이 누울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천장에서 펼쳐져 내려오는 31.3인치 시어터 스크린으로 동영상 시청도 가능해 마치 고급 영화관처럼 느껴진다.
BMW 뉴 i7 M70의 국내 기준 복합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91㎞다. 다만 새로운 맥스 레인지(MAX RANGE) 기능은 필요시 출력과 속도를 제한하고 편의 기능을 비활성화하여 주행 거리를 최대 25%까지 늘릴 수 있다 가격은 뉴 i7 M70 xDrive는 2억3000만~2억4000만원 선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박민 (park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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