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에 돌아온 ‘한국 연어’

강현석 기자 2023. 11. 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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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 방류했던 치어들
북태평양에서 자란 뒤 회귀
섬진강어류생태관서 전시도
지난달 섬진강에서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의 한 연구원이 연어를 포획해 들어보이고 있다. 전남도 제공

요즘 섬진강에서는 어른 팔뚝보다 큰 연어들이 잡히고 있다. 3∼5년 전 방류했던 어린 연어들이 북태평양 베링해와 알래스카 연안 등지에서 길이 60∼100㎝ 크기로 성장한 뒤 산란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섬진강 연어는 국내에 수입돼 판매되고 있는 연어들처럼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 식탁에 오를 만큼 개체수가 많지는 않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섬진강어류생태관은 “섬진강에 지난달 10일부터 어미로 자란 연어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섬진강은 한국에서 가장 최남단에 있는 연어 산란장이다.

섬진강어류생태관은 연어를 잡아 알을 채취해 부화시켜 키운 뒤 방류하는 사업을 1998년부터 시작했다. 매년 2∼3월 섬진강 구례구간에 방류된 치어들은 3∼5년 뒤 어미 연어가 돼 다시 섬진강을 찾는다.

섬진강어류생태관은 연어들이 섬진강과 화개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주로 산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섬진강을 찾는 연어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섬진강에서 포획된 연어는 235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마리나 증가했다. 연어 포획은 이달까지 계속된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섬진강에서 잡힌 연어는 연평균 600여마리에 불과해 아직 상업화할 정도는 아니다. 섬진강 연어는 ‘참연어’로 국내에 주로 수입돼 판매되는 ‘대서양 연어’와는 종이 다르지만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섬진강어류생태관은 살아있는 한국 연어를 직접 볼 수 있는 특별전시를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기세운 섬진강어류생태관 해양수산연구사는 “섬진강 연어는 자원이 많지 않아 아직 상업화가 어렵다”면서 “연어 자원을 지켜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에 더 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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