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행복’을 위한 비건 화장품 스타트업 – 호코스[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엄정한 기자 2023. 11.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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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이 인기다.

해외출장에 가서 식당에서 음식 주문을 하면, ‘비건’인지 묻는 경우가 많다. 비건을 위한 메뉴가 별도로 준비되어 있고, 비건들을 위한 안주가 따로 있기도 하다. 채식주의자(Vegetarian)에서 나온 비건(Vegan)이라는 말은 2000년 들어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말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모르면 안 되는 말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이다. 채식주의와 비건은 다르다. 물론, 비건이 채식주의의 한 종류이기는 하지만, 고기, 생선, 달걀, 우유, 꿀처럼 동물에서 비롯된 모든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유형을 말한다. 또한 ‘비거니즘’은 다양한 이유로 동물 착취에 반대하는 철학을 의미하며, 식습관에 그치지 않는다. 가죽제품, 양모, 오리털, 동물 화학 실험을 하는 제품 등 동물성 제품 사용도 피하는 보다 적극적인 개념이 바로 ‘비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왜 비건이 인기일까? 코로나 사태 이후 비건의 인기는 더 높아졌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를 줄이는 직접적인 방법들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그 근원에 있는 ‘육식’과 ‘동물착취’ 그리고 생태계에 관한 보호의 관점에서 새로운 해결책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있는 것이다. 과도한 육식의 시대로 인하여 가축의 대량사육이 더욱 확장되고 있고, 전 세계 육류 소비량은 지난 10년간 매해 1.9%씩 증가(이코노미스트 2019 발표)했다. 비건이 아닌 식품들과 생필품들을 사용하는 것은 지구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국내에서도 비건 인구는 250만명을 넘어 계속 증가(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2)하고 있으며, 식생활을 넘어 비건 의류, 비건 화장품, 비건 가죽, 비건 한식, 비건 호텔까지 전방위에서 비건이 등장하고 있다.

엄정한 BLT특허법인 파트너 변리사



호코스(대표 이건희)는 대표적인 비건 화장품 스타트업이다. “HOnest COSmetic”이라는 의미의 호코스(HOCOS)는 2015년 설립된 후, 이름 그대로 정직한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덴마크어로 ‘행복’을 뜻하는 ‘휘게(hygge)’를 모티브로 스킨케어 브랜드 휘게(hyggee)가 런칭되었고, 약 30여종에 달하는 화장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 ‘비건’열풍이 불기 한참 전부터 호코스는 ‘비건 화장품’의 시대가 올 것을 예상하고 미리 움직였다. 동물과 환경을 보호하고 나아가 지구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성분 선정부터 포장까지 모든 기업 활동의 중심을 처음부터 비건에 집중했다.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받기 어려운 프랑스 비건협회 (VEGAN FRANCE INTERPRO)의 이브비건 인증(EVE, Expertise Vegane Europe)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산호초 보호를 위한 ‘리프 세이프’ 인증, FSC 인증, 소이잉크 사용, 이브 비건 인증, 재활용이 쉬운 용기로 개선, 친환경 에코 패키징 제품 포장, 로하스 인증 등의 획득을 통해 가장 친환경에 가까운 화장품 브랜드가 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고 있다. 올리브영 클린뷰티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뷰티 전문 리뷰 APP ‘글로우픽’에서 7개의 상을 석권하였고, 국내 Beauty No.1 화장품 성분 분석 APP ‘화해’에서 12개 수상을 획득했다. 한국에서의 신뢰를 바탕으로 2022년에 러시아, 스웨덴에 진출을 하였고, 현재 스페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튀르키예, 미얀마, 몽골, 홍콩, 대만, 싱가폴, 중국, 일본 등 20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결국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비건 문화를 이끌고 있다. 세상은 나와 연결되어 있고,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비롯된다. 휘게의 인기는 단순히 한류열풍에 힘입은 것이 아니다. 비건 코스메틱을 선도하는 호코스가 얼마나 많은 세계인들과 교감하게 될지, 자못 기대된다.

■엄정한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코스닥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및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20대 초반부터 세 번의 창업을 하였으며 현재 약 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및 기술창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는 BLT 특허법률사무소의 대표 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20여 회 이상의 엔젤투자를 진행한 활동을 토대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공인 액셀러레이터인 ‘컴퍼니비’를 창업해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4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저서로 ‘특허로 경영하라’, ‘기술창업 36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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