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줘" KS 4선발 확정 후... 염갈량은 직접 선수에게 양해를 구했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고심 끝에 4선발을 확정했다. 김윤식이 최종 낙점됐다. 김윤식과 경쟁을 펼쳤던 이정용에게는 직접 양해를 구했다.
LG는 케이시 켈리, 임찬규, 최원태에 이어 4번째 선발로 김윤식을 확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을 4선발, 이정용이 불펜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시즌 1위에 오른 LG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지난 3일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LG는 이천에서 담금질에 돌입하다 지난달 29일 잠실로 이동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오는 4일까지 연습경기 2경기를 포함해 총 6번의 청백전을 치른다.
훈련과 경기를 통해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데, 시간이 다가올 수록 염경엽 감독의 머릿 속에도 전력 구상이 마무리 되고 있다.
1~3명의 선발진은 이미 확정했다. 전반기 때 에이스로 활약한 아담 플럿코가 이탈한 가운데, 케이시 켈리와 임찬규, 최원태가 세 자리를 맡았다.
'에이스' 켈리와 토종 에이스로 활약한 임찬규,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온 '우승 청부사' 최원태는 일찌감치 확정됐다.
4선발이 문제였다. 김윤식과 이정용을 두고 끝까지 고민했다.
올 시즌 김윤식은 17경기(선발 16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6월초 성적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3개월 동안 다시 몸을 만들고 돌아왔다. 9월 이후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좋았다.
이정용은 37경기(선발 13경기) 7승 2패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필승조로 활약한 이정용은 올 시즌 초반에는 고우석의 임시 마무리를 맡기도 했다. 그러다 국내 투수들이 계속해서 부진과 부상으로 활약하지 못하자 시즌 중인 지난 6월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전환했다. 선발 투수로 연착륙했다. 13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팀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4선발은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4차전에만 등판할 수밖에 없다. 이정용이 불펜으로 이동하면 1+1, 필승조 등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확실한 주무기가 있으니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결정하기 전 염경엽 감독은 직접 이정용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염경엽 감독은 "정용이에게 양해를 구했다.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네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용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염 감독은 "저는 아무 역할이나 상관없습니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제가 그 역할을 해야죠'라고 하더라"면서 "정용이가 실력이 밀려서 4선발을 못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정용이에게 양해를 구하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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