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명 총선기획단' 논란에 출범부터 삐걱

이종희 기자 2023. 11.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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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친명기획단" "이재명 사당화" 격앙
친명계 "투명한 경선 관리…통상적인 인선"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0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신재현 신귀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의 밑그림을 그릴 총선기획단을 띄우자 마자 논란에 빠졌다. 총선기획단이 친명 일색으로 꾸려졌다는 비명계의 불만이 높기 때문이다.

비명계는 이번 총선기획단을 '친명기획단', '이재명 사당화'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총선 공천 중립과 당 통합을 위해 조정식 사무총장이 사퇴하고 중립 인사가 사무총장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제22대 총선기획단을 구성하고 조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선임했다. 관련직으로 총선기획단에 참여하는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이 기획단 간사를 맡는다.

당 주요 당직자들도 관련직으로 들어갔다.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 총선기획단에서 활동한다. 이외에도 민주당 홍보위원장인 한준호 의원, 전국여성위원장인 이재정 의원, 전국 청년위원장인 전용기 의원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총선기획단은 여성, 청년, 원외 몫으로 원내외 인사들을 위원으로 포함시켰다. 여성, 청년 비율이 30% 이상이라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다.

여성, 청년 몫으로 신현영 민주당 의원, 민주당 청년 정책을 총괄하는 청년미래연석회의 박영훈 부의장이 들어간다. 이외에도 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인 장현주 변호사(서울지방변호사회 기획위원회 위원)와 장윤미 변호사(법무법인 메타 소속 변호사)가 총선기획단에 들어간다. 원외 인사로는 최택용 부산 기장군 지역위원장이 임명됐다.

이날 발표된 총선기획단 참여 명단은 총 13명이나, 추후 2명이 위원으로 추가 선임될 예정이다.

비명계는 이번 총선기획단 구성이 친명 일색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조 사무총장의 경우 비명계에서 사퇴를 요구해왔지만 단장을 맡게 되면서 불만이 커졌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늘 나온 총선기획단 구성은, 총선기획단이 아니라 '친명기획단'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구성"이라고 혹평했다.

이 의원은 "김어준씨, 김용민씨 등 강성유튜버의 방송에 등장했던 장윤미 변호사와 장현주 변호사의 이름도 익숙하다"며 "최택용 지역위원장은 지난 9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파 색출은 반대하지만 징계는 받아야 한다는 어색한 논리의 글을 게시하는 등 이 대표 체포동의안 기각이 마치 민주당의 승리인 양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친명계 사당화가 완성되는 것을 보면서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는 것이냐"며 "반사이익이 아닌 당의 진정한 혁신을 통해 신뢰가 회복되는 민주당을 바라는 당의 혁신계 의원으로서 당의 근본적 혁신을 위해 더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전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최소한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이 들어가서 사무총장을 맡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 사무총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비명계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총선기획단에 대해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자기들한테 비판하거나 이견을 제시한 사람들을 치려고 마음 먹고 있는데 어떻게 총선기획단을 잘 구성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도 통화에서 "이 대표가 말한 전형적인 말따행따(말 따로 행동 따로)"라며 "이건 이재명식 사당화다. 이재명 정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통합적인 중도층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구성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친명계는 투명한 공천 관리를 강조하면서 총선기획단 인선이 통상적이라고 일축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전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무총장이 누가 된다고 해서 이렇게, 저렇게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며 "대부분의 지역은 현재 활동하고 계시는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 또 도전자들 간의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계인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총선기획단은 매번 총선이 올 때마다 띄운다"며 "통상적인 멤버들이 들어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총선기획단이 친명계로 채워졌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 "정부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데 좀 진지해지면 좋겠다"고 답을 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again@newsis.com, marim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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