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동박 공습 3년 더?…美 IRA가 동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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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가 동박 생산 확대에 따른 전 세계 동박 공급 과잉 현상이 2026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금도 공급 과잉 탓에 국내 동박업계 실적 둔화가 이어지고 있어 중국발 수급 리스크는 앞으로 3년여 간 업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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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가 동박 생산 확대에 따른 전 세계 동박 공급 과잉 현상이 2026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금도 공급 과잉 탓에 국내 동박업계 실적 둔화가 이어지고 있어 중국발 수급 리스크는 앞으로 3년여 간 업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업계에선 추후 동박이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상 배터리 핵심 소재로 편입돼 보조금 수혜를 받을지 여부가 중국발 수급 리스크를 상쇄할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국내 동박 제조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외부 컨설팅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공급 48만톤, 수요 45만톤으로 공급 초과인 글로벌 동박 수급 상황은 내년 일시적으로 수요·공급 간 균형을 보인 뒤 2025년과 2026년 각각 6만톤, 1만톤 공급 초과 상태를 거쳐 2027년에 4만톤 공급 부족 상태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 동박 공급 과잉 국면이 큰 틀에서 앞으로 3년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 같은 글로벌 공급 과잉의 배경은 중국의 동박 생산 확대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동박 수급 추이에서 중국을 제외할 경우, 올해 1만톤 공급 초과인 수급상황은 내년 4만톤 공급 부족으로 돌아선 뒤 2025년 7만톤, 2026년 12만톤, 2027년 17만톤 등 공급 부족 상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발 공급 과잉 탓에 올해 3분기 SKC의 이차전지 소재(동박) 사업은 13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올해 2분기 전년보다 94% 감소한 15억원의 영업이익에 머물렀다.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큰 폭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 동박 생산확대에 따른 저가 수주경쟁 탓에 실적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발 공급과잉의 쓴맛을 이미 보고 있는 동박 업계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SKC는 원가경쟁력이 높은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으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중국 업계가 아직 파고들지 못한 초극박·고강도·고연신 동박의 수주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중국발 공급과잉이 2026년까지 지속될 경우, 이 같은 대응만으론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완성차업계가 저가형·보급형 전기차 판매를 늘릴 예정이기 때문에 전기차용 배터리 업계도 공급이 늘어난 중국산 저가 동박 사용을 점차 늘려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내 일부 배터리 업체는 중국산 저가 동박 물량을 올해 4분기부터 늘려갈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동박 업계에선 미국 정부의 'IRA'가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박이 IRA의 배터리 핵심 소재로 지정되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생산된 동박으로 배터리를 제조해야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늘어난 중국산 저가 동박 물량의 가격 경쟁력이 그만큼 상쇄되는 셈이다. 다만, 미국은 여전히 동박을 IRA의 핵심 소재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올해 10월까지 지정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 IRA 지정이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를 상쇄할 핵심 카드가 될 것"이라며 "미국쪽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있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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