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메달이 터닝포인트' FA컵 결승 이끈 백승호 "마음이 편해졌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23 하나원큐 FA컵' 4강전에서 백승호의 결승골을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지난 해 FA컵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또 다시 결승무대에 오르며 2연패를 노리게 됐다. 수원 삼성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5회) 기록을 갖고 있는 전북은 통산 우승 단독 선두로 뛰어오를 기회를 잡았다. 반면, 2015년 이후 두번째 FA컵 결승 진출에 도전했던 인천은 4강에서 눈물을 흘렸다.
양 팀 모두 필승 카드를 내세웠다. 인천이 '최강의 외국인 트리오' 무고사-제르소-에르난데스, '제르난고사'를 총출동 시킨 반면, 전북의 승부수는 '토종'이었다.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빼고 국내 선수로만 베스트11을 꾸렸다. 키플레이어는 백승호였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백승호에게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겼다.
최근 백승호는 상승세다. 올 시즌 백승호는 다소 부침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순간순간 번뜩이는 천재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어딘가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중원의 조타수, 백승호의 부진 속 전북도 힘을 쓰지 못했다. 김두현 감독대행 시절 공격적인 역할을 맞으며 5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 등 살아나는 듯 했지만, 이후 다시 폼이 떨어졌다.
터닝포인트는 아시안게임이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백승호는 주장 완장을 차고 맹활약했다. 백승호의 날카로운 킥은 아시안게임에서도 빛났다. 백승호의 헌신 속 대한민국 축구는 아시안게임 3연패에 성공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김천 상무에 지원했던 백승호는 병역 혜택이라는 달콤한 선물까지 받았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온 백승호는 예전의 날카로움을 되찾았다. 백승호는 "확실한 것은 두려운 것도 많이 사라지고 마음도 많이 편해졌다. 플레이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기도 하다.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며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나이에 상무를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운좋게 금메달을 따면서 시간도 생기고, 팀에서 계속 뛸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전북은 전반 22분 선제골을 넣었다. 문선민이 이수빈의 패스를 받았다. 박스 왼쪽에서 수비 두명을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슛을 시도했다. 볼은 빨래줄처럼 뻗으며 그대로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8분 정동윤이 안현범과 충돌했다. 볼이 흘렀고, 문지환이 뛰어들어가던 제르소에게 찔렀다. 제르소가 니어포스트를 향한 침착한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백승호였다. 후반 16분 이동준의 돌파가 막혔고, 흐른 볼이 박재용에게 향했다. 박재용은 가운데 노마크로 있던 백승호에게 내줬다. 백승호의 슈팅은 인천 수비수 가랑이를 통과하며, 그대로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전북은 추가시간 박재용의 페널티킥골로 대미를 장식했다.
백승호는 경기 후 "우리의 큰 목표였던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인천이 좋은 분위기였고, 준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준비한만큼 경기를 했다. 득점 장면에서 공간을 잘 찾아갔는데 재용이가 등지고 잘 내줬다. 운좋게 가랑이 사이로 잘 들어갔다. 경기를 하다보면 되는 날은 그렇게 들어간다. 방향만 꺾자 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결승전에 대해서는 "우리 팀에 있는 선수들이 경험이 많다. 우승도 해본 사람이 한다고 하지 않나. 믿고 있다. 팀을 믿고 준비 잘해서 강한 믿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어 "FA컵 최다 우승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구단 역사를 만들기 위해 준비 잘하겠다. 힘든 생각보다는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나 뿐만 아니라 힘든 생각보다는 잘 이겨내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백승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백승호는 "지금 전북 소속이다. 나간다 이런 얘기도 예의가 아니다.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하는게 중요하다. 남은 시즌 전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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