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이사회 오늘 재개…메가캐리어냐 무산이냐 중대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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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이어져 온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기업결합의 중대 분기점인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재개된다.
대한항공이 공시를 통해 공식화했듯 화물사업부 매각안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통과되지 않는다면 EU 경쟁당국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수 없게 되고 기업결합도 무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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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독자생존 불가 vs 배임·고용불안정 격론 이어질듯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3년간 이어져 온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기업결합의 중대 분기점인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재개된다. 이미 한차례의 이사회에서 화물사업부 매각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만큼 이날은 표결에 부쳐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를 속개해 화물사업부 매각관련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에 제출한 합병시정서에 실린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임시 이사회를 열었지만 8시간의 논의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정회했다.
석연치 않은 사유로 사내이사를 사임한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전무 문제에 더해 윤창번 사외이사의 표결 참여 가능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불거지며 예상보다 이사회가 길어졌다. 윤 사외이사는 양사 기업결합을 대리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으로 이사회 내에서 이해상충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만일 최종 표결에 윤 사외이사가 참가하지 못하게 된다면 의결정족수는 4명으로 줄어들지만 찬성에는 여전히 3표가 필요해 셈법이 복잡해진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사외이사 임명 전 법무법인에서 사외이사 적격 여부를 확인했다"며 "화물사업부 매각이 포함된 시정조치안에 대해서도 법무법인 의견을 통해 사외이사 이해상충에 대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진 전무에 대해서도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 것"이라며 "일각에서 얘기하는 사임 압박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에 요구한 시정조치안 제출 마감일은 31일이지만 이사회가 연기되며 대한항공이 제출기한 연장신청을 한 상태다. 마지노선이 이틀 내지는 사흘정도인 만큼 이같은 논란을 딛고 결론을 내야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공시를 통해 공식화했듯 화물사업부 매각안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통과되지 않는다면 EU 경쟁당국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수 없게 되고 기업결합도 무산된다. 대한항공은 유럽 4개 노선에 Remedy taker(대체 항공사)를 진입시키기 위한 대한항공의 지원 방안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분할 방안을 담아 시정조치안을 마련했다. 시정조치안은 아시아나항공의 동의가 없다면 효력을 상실한다.
합병이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이 독자생존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부채총계는 12조원, 부채비율은 1741%에 달한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합병이 무산될 시 추가 자금 지원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둘러싼 이사회의 '배임' 논란과 '고용 불안정'에 대한 내부 반발은 해결되지 않은 숙제다. 이를 의식한듯 아시아나항공도 보도자료를 내고 "임원 및 노동조합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공유하는 등 안건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했다"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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