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도 역대급 투자…삼성전자 순현금 1년새 33조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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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12조원이 넘는 반도체 적자 속 대규모 투자와 배당을 지속하면서 곳간 현금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순현금은 지난해 3분기 말 116조3600억원에서 올 3분기 말 83조500억원으로 1년 새 33조3100억원(28.6%) 줄었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2조75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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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특별배당 어려울 듯…"잉여현금흐름 악화"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2조원이 넘는 반도체 적자 속 대규모 투자와 배당을 지속하면서 곳간 현금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순현금이 1년 새 30조원 넘게 감소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순현금은 지난해 3분기 말 116조3600억원에서 올 3분기 말 83조500억원으로 1년 새 33조3100억원(28.6%) 줄었다.
순현금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단기상각후원가금융자산, 장기 정기예금 등 현금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지표다.
같은 기간 현금자산도 128조8200억원에서 93조1000억원으로 35조7200억원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순현금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실적 악화와 공격적인 시설투자가 맞물린 탓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조7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조705억원)보다 90.4%나 줄었다. 반도체 시장 침체로 DS부문의 3분기 누적 적자가 12조6900억원에 달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실적 악화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연간 시설투자액은 약 53조7000억원(DS 47조5000억원·디스플레이 3조1000억원)으로 연간 최대 시설 투자 집행이 예상된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만 36조7000억원에 달한다. 경기 평택과 미국 테일러시에 반도체 팹(Fab)을 건설 중이며,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선행 R&D와 시설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업황 둔화로 올해 설비투자를 크게 줄이고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2조7500억원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면 해당 법인이 그만큼의 현금을 투자활동을 위해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매 분기 진행되는 배당도 현금 유출을 부추겼다.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이 악화됐음에도 주주친화정책 유지를 위해 배당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에도 총 2조4600억원 규모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1주당 361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다만 주주들이 기대했던 내년 초 '특별배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10월 2018∼2020년 3년간 발생한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잉여현금흐름이 악화하면서 특별배당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한 회계사는 "특별배당을 실시하기 위해선 3년(2021~2023년)간 잉여현금이 연간 정기배당금 29조4000억원(9조8000X3)의 두 배인 58조8000억원을 넘어야 한다"며 "실적 악화로 인해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특별배당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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