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실망에 엔화값 또 800원대…"언제 오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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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이 이틀 연속 800원대를 기록하며 약세다.
하지만 BOJ 의도와는 달리 YCC 재수정에도 전날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BOJ에 대한 실망감에 엔화 투매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BOJ가 정책 유연화를 통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엔·달러가 추가 상승해 150엔 초반대 안착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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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실망감 반영…원화 반등 내년 이연 시각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엔 환율이 이틀 연속 800원대를 기록하며 약세다. 전날 오전 한때 892원까지 떨어지며 8년 만에 최저치를 터치하기도 했다. 일본은행(BOJ)의 긴축 조치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다. 시장에서는 원·엔 반등 시점이 내년으로 밀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100엔당 재정환율은 897.32원으로 이틀 연속 800원대를 이어갔다. 전날에는 장중 한때 892원까지 떨어지며 2015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영향이다. BOJ는 수익률곡선 제어(YCC)을 일부 수정해 장기금리 지표인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초과해도 시장 상황에 따라 일정 부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BOJ 의도와는 달리 YCC 재수정에도 전날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27일부터 149엔대에서 움직이던 엔·달러는 금융완화 수정 방침이 알려진 직후 다시 되레 150엔을 돌파했고, 전날에는 장중 151.71엔까지 솟구쳤다.
BOJ가 긴축 정도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10년물 금리 상단을 1.5%로 기대했던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BOJ는 이날 YCC 정책을 미세 조정했을 뿐, 단기금리와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에 변화를 주지 않은데다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수준으로 유도하는 등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큰 틀은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엔화 값이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을 높게 본다. BOJ에 대한 실망감에 엔화 투매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BOJ가 정책 유연화를 통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엔·달러가 추가 상승해 150엔 초반대 안착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경기 부양차원에서 150엔 초반대 수준을 용인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엔화값 반등 시기가 늦춰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BOJ 조치로 엔화 강세 시점이 내년으로 이연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엔·달러가 연말까지 147~152 엔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 반등 역시 밀렸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엔화가 약세지만 원화 역시 강세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엔화 강세 시점이 이연되면서 원·엔이 올라가는 시점도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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