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도 美 4.9% 성장에 놀랐다…"소비자·중기 재정 과소평가"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11. 2.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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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려면 성장둔화와 노동시장 완화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12월이나 내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위원회가 향후 회의에 대한 정책 결정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원론적으로 답하면서 "그것이 우리가 향후 회의에 참여하는 태도이며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데 적합할 수 있는 추가 긴축 정책의 정도를 결정하는 방식"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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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11월 FOMC 기준금리 동결…하지만 고금리 유지해 인플레 억제해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려면 성장둔화와 노동시장 완화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나홀로 성장이 인플레 저감을 느리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3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4.9%에 달했고, 노동시장에서는 대량해고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새 일자리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FOMC(공개시장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비자 지출이 여전히 강한 것의 본질은 소비자와 중소기업의 재정 건전성이 과소평가됐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파월은 "연준은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차대조표 건전성을 과소평가했을 수 있으며 그것이 (예상보다 강한 소비의 원인 가운데) 일부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어 "국가는 결국 팬데믹 이전의 저축 수준(저축률 하향)을 보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 시점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경제는 3분기에 4.9% 성장(GDP 기준)하면서 기대치를 훌쩍 넘어섰는데 그 중 3분의 2 이상이 소비자 지출에 의한 것이었다. 펜데믹 기간 중 미국은 약 3조 달러의 유동성을 풀어 가계와 기업, 자영업자들의 붕괴를 막아냈는데 이 기간 중 미국 가계와 자영업자들의 저축률은 이 기간에 유례없이 상승했다. 이 때문에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마스크 해제 이후 처음으로 맞은 지난 여름에 미국의 소비지출은 말 그대로 보복소비처럼 폭발했다.

이런 배경에서 파월 의장은 11월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자극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11월 금리동결로 사실상 긴축 캠페인이 끝난 게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면서 12월 인상여지를 남겼다.

파월 의장은 12월이나 내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위원회가 향후 회의에 대한 정책 결정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원론적으로 답하면서 "그것이 우리가 향후 회의에 참여하는 태도이며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데 적합할 수 있는 추가 긴축 정책의 정도를 결정하는 방식"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한두 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후 다시 인상을 하는 것이 어려울 거라는 생각은 옳지 않다"며 "연준 위원회는 항상 당시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최근 인플레 수치가 4% 아래(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3.7%)로 떨어져 물가가 목표(2%)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지만 그건 시작일 뿐"이라며 "인플레를 2%까지 지속적으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 위원회는 현재 금리인하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여전히 첫 번째 질문에 매우 집중하고 있고 그것은 인플레를 낮춰 목표인 2%가 지속 가능하도록 충분히 제한적 통화정책을 달성하느냐"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12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올해 12월 12일과 13일로 예정된 회의가 한 번 더 남아있지만 미국의 특성상 크리스마스 휴가시즌에 연준이 스스로 경기를 망칠 수 있는 긴축을 단행하기란 아주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유가가 출렁거리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과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등으로 연준을 움직일 큰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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