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 “북한 무기거래 등 안보리 결의 위반 억제 강화”
“러·북간 무기 거래 정황, 북·하마스간 연관성 드러나”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는 1일(현지 시각) 특파원 간담회에서 “러·북 불법 무기거래 정황이 나오고 북한과 하마스간 연관성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한·미 양국은 유사입장국들과 협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행위를 억제하는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북한의 소위 위성발사 등 추가도발 가능성에 단호히 대응하고,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한·미,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오는 8~9일 윤석열 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미 협력 강화를 논의하는 데 대해선 “블링컨 장관이 여타 글로벌 현안, 특히 중동 분쟁과 관련해 이번 주 후반 재차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굉장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동맹인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조 대사는 “지난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이번 달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며 “앞으로 미·중간 전략 경쟁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국내적으로는 마이크 존슨 공화당 의원이 하원의장에 선출돼 하원의장 공석 상황이 해소됐다”며 “앞으로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 협상, 임시 예산안이 17일 종료되기 전 연방정부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 등 미 의회 상황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조 대사는 또 이달 28일 파리에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것을 언급하며 “전날 카리브 지역과 태평양 도서국 주미대사들을 관저로 초청해 막바지 유치 외교를 했다”며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미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내 반도체 공장에 대해 ‘검증된 최종사용자(VEU)’로 지정해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를 무기한 유예한 데 대해 “이로써 우리 반도체 기업의 중국내 공장 운영 및 투자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영 전략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