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아들 이인수 박사 별세… 두달 전 4·19 희생자에 사과
“기념관 건립의 성공을 응원”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한 국민 성금 운동에 동참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범국민 모금 운동에 동참하고자 ‘(재)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이사장 김황식)에 5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현재 민간에서는 기념재단을 중심으로 이승만 기념관 건립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기념관 건립을 위한 추진 위원회는 전직 대통령 아들 5인과 각계 전문가 등이 참여해 국민 통합형 기구로 운영되고 있다. 국민 성금 운동은 지난 9월 11일 시작해 10월 26일까지 약 55억원이 모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립 운동은 세계를 무대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으며, 이 전 대통령이 이룩한 시장경제 체제와 한미 동맹은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됐다”며 “윤 대통령은 성금을 기부하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념관 건립의 성공을 응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애초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기념관 건립 모금을 시작할 때 ‘1호 기부’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 모금’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아들여 이를 보류했다.
한편 이날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92) 박사가 별세했다.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는 “이인수 박사가 1일 오후 6시 53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노환으로 영면하셨다”고 밝혔다.
이인수 박사는 이 전 대통령이 4·19로 하야해 하와이에 체류할 때 양자로 입적됐다. 1961년 11월 전주 이씨(李氏) 문중의 결정이었다. 대통령의 연세(당시 86세)가 많으니 대학 졸업자에 프란체스카 여사를 생각해 영어를 할 줄 알고 미혼이었으면 하는 조건에 딱 들어맞았다. 이 박사는 양자로 선택된 후 1961년 12월부터 1965년 7월까지 모두 세 차례 하와이를 찾아 아버지의 임종까지 지켜봤다.
이후 이 박사는 여생동안 아버지의 명예 회복에 힘썼다. 이 전 대통령의 ‘그늘’인 4·19 혁명 희생자들과 화해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결국 지난 9월 이 전 대통령의 아들로서 63년 만에 처음으로 4·19 국립묘지를 참배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 박사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은 11월 4일 토요일 오전 10시 예정이다. 장지는 충청북도 국립괴산호국원이다. 고인은 아내 조혜자 여사와 슬하에 두 아들 병구·병조씨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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