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2회 연속 금리 동결...채권시장 "내년 6월 금리인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일(이하 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9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날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5.25~5.5%로 동결했다.
연준은 미 경제전망을 상향조정하면서도 2회 연속 금리동결 결정을 내렸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지만 금리인상은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내년 6월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도가 늦춰지는 가운데 이날도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9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2회 연속 5.25~5.5%로 동결했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금융·신용여건'이 팍팍해졌다는 점을 동결 이유로 댔다.
지난달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5%를 돌파하는 등 국채 수익률이 최근 치솟는 가운데 '금융여건'이 성명에 추가됐다.
시중금리 기준이 되는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 급등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그만큼 작아진다.
특히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로 국채 발행이 계속 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추가 금리인상에 회의적인 분석을 낳고 있다.
FOMC는 다만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 금리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성명은 "FOMC가 계속해서 추가 지표를 평가하고, 이 지표들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FOMC는 미 경제활동에 대한 평가를 상향조정했다.
성명에서 FOMC는 "경제활동이 3·4분기에 강한(strong) 속도로 확장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9월 성명에서는 '탄탄한(solid)'이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
연준은 그러나 노동시장 과열은 진정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성명은 고용증가세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연초 이후 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상무부에 따르면 미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9%로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또 6일 노동부의 9월 고용동향에서는 신규고용이 33만6000명으로 시장 전망의 2배에 이르렀다.
인플레이션은 꾸준히 하강하고 있다.
지난해 5.6%로 정점을 찍었던 근원 PCE 물가지수는 올 4~9월 2.8%로 반토막 났다.
다음달 12~13일 올해 마지막 FOMC만 남겨 둔 가운데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지 여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연준 내부에서는 일부 위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또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임금 상승률이 계속해서 하강하는데 굳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느냐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연준의 과도한 금리인상이 경제를 침체로 몰고가는 '오버슈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섣불리 금리 고삐를 풀었다가 1970년대에 그랬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이 오르내림을 거듭하면서 금리인상과 인하가 반복됐던 것은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싹을 잘라버리기 위해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논리다.
채권선물시장에서는 이제 연준 금리인상은 끝났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다음달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0.3%로 높여 잡았다. 하루 전 68.9%에서 크게 높아졌다.
반면 0.25%p 추가 금리인상 전망은 28.8%에서 19.6%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내년 6월 11~12일 FOMC에서 연준의 첫번째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현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은 30.2%인데 반해 0.25%p 내릴 가능성은 39.8%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5.25~5.5%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61.6%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FOMC 성명 발표 뒤 나스닥지수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기술주위주의 나스닥은 오후 2시32분 현재 0.9%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1만3000선에 바싹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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