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포로 교환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11. 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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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안성준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제10보>(113~126)=안성준(32)은 두 살 위 안형준 5단과 바둑의 길을 함께 걷고 있다. 2008년 형이 프로가 되고 6개월 뒤 동생도 입단했다. 바둑 리그에서 같은 팀 감독과 선수로 뛰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존경하는 기사는 형이 이창호, 동생은 조훈현으로 각자의 기풍과 상통한다. 둘은 공식전서 세 번 마주쳐 형 안형준이 2승 1패로 앞서 있다.

113은 생각이 부족한 문제수. 살릴 수 있는 돌은 일단 살리고 보는 본능이 발동한 건데 기회를 날렸다. 참고도를 보자. 1의 연결이 우선 시급한 요소. 백 2를 생략할 수 없을 때 3에 붙이는 급소 한 방이 준비돼 있다. 계속해서 5, 7을 선수(先手)하고 A로 중앙 엷음을 보강하는 게 흑의 최선. 이랬으면 아직 박빙 승부였다는 결론이다.

114 가 놓이자 흑에겐 116으로 차단할 시간이 없다. 어쩔 수 없이 115부터 두었지만 그 순간 116으로 요석 백 2점이 살아갔다. 흑 ▲ 두 점과 백 △ 두 점의 포로 교환(?)이 이뤄진 셈인데, 어느 쪽 포로의 비중이 더 큰지는 설명이 필요 없다. 117부터 122까지는 최선. 중앙 흑과 좌하쪽 백, 그리고 하변 흑이 난마처럼 얽혔다. 이 전투의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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