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지원 딜레마… 무슬림 이어 청년 표심도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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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이스라엘 지원 예산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발언을 시작하자 방청석의 한 여성이 '이스라엘에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는 팻말을 들고 일어나 이같이 외쳤다.
미국계 이슬람교도들은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 표명을 우려스럽게 지켜봤다.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가 지난달 23∼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랍계 미국인 중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7.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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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압박 않으면 지지 철회” 서한
아랍계 많은 격전지서 타격 가능성
美 35세 미만서 지지율 21%로 뚝
붉은 페인트 칠한 손 들고 “휴전하라”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지원 예산을 논의하기 위한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회의에 출석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발언하려고 하자 방청석에서 친팔레스타인 성향 시민 20여 명이 민간인 살상을 뜻하는 붉은 페인트를 칠한 손을 들어 올리며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지원 예산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발언을 시작하자 방청석의 한 여성이 ‘이스라엘에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는 팻말을 들고 일어나 이같이 외쳤다.
이스라엘 지원을 둘러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표적인 친(親)이스라엘 정치인으로 꼽히면서도 아랍계 미국인의 지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반(反)이스라엘 정서가 고조되면서 이슬람교도는 물론이고 핵심 지지 기반인 청년층의 표심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중동전쟁이 내년 대선 격전지 표심에 영향을 줄까 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무슬림, 바이든에 ‘지지 철회’ 통첩
미 집권 민주당 이슬람교도 당원 단체인 전국무슬림민주협의회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휴전 최후통첩’이라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이스라엘이 10월 31일 오후 5시까지 하마스와 휴전에 나서도록 이스라엘을 압박하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지지를 보류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들은 “가자지구가 붉은색으로 물들면 내년 대선 주요 격전지도 붉은색(공화당)으로 변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미국계 이슬람교도들은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 표명을 우려스럽게 지켜봤다. 지난달 25일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와 대규모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한 것에 대해 “전쟁을 치르는 대가”라고 발언하자 사과를 촉구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아랍계 미국인은 345만 명으로 전체 미국 인구의 1% 정도다. 하지만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등 대선 격전지들은 대표적으로 아랍계 비중이 높은 곳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미시간주 아랍계 미국인 21만 명 중 14만 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15만여 표 차로 미시간주에서 승리한 것을 감안하면 무슬림 표심이 이탈할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청년층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미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2%가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정책에 찬성하는 가운데 35세 미만에서 지지율이 21%로 뚝 떨어졌다. 민주당 최대 계파 ‘의회진보코커스’ 수장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이 “미국은 러시아와 이스라엘에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를 정면 비판하는 등 당내 이견도 커지고 있다.
● “바이든, 이스라엘 단체 기부금 최다 수혜”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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