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쇼어링’ 기회의 땅… 멕시코-동유럽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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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현지 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자리잡은 기아 공장.
2016년 9월 준공한 기아 멕시코 공장이 국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이고 제너럴모터스(GM)와 테슬라 등 미국 기업들까지 멕시코에 공장을 앞다퉈 짓거나 증설하고 있어서다.
멕시코가 북미시장을 겨냥한 기업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 유럽시장을 타깃으로 동유럽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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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니어쇼어링’ 수혜국을 잡아라
2016년 9월 준공한 기아 멕시코 공장이 국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북미와 바로 인접한 멕시코는 최근 ‘니어쇼어링’(특정 소비시장 인접 국가로 생산기지 이전)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멕시코가 북미시장을 겨냥한 기업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 유럽시장을 타깃으로 동유럽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 역시 헝가리와 폴란드 등을 전초기지 삼아 전체 유럽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니어쇼어링을 통한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자원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등 한국형 글로벌 공급망 전략인 소위 ‘K쇼어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K쇼어링(한국형 글로벌 공급망 전략) |
미중 대립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니어쇼어링’ 등과 같은 공급망 변화를 적극 활용해 한국에 최적화된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짜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 니어쇼어링 니어(Near)와 쇼어링(Shoring)의 합성어로 미국 유럽 등 특정 시장을 염두에 둔 기업이 인접 국가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것을 의미. |
美이웃 멕시코에 삼성 가전 최대 생산기지… 기아-포스코도 투자
〈상〉 ‘니어쇼어링’ 수혜국을 잡아라
기아, 북미시장 공략 멕시코에 공장
인건비도 저렴… 직원 절반이 2030
삼성, 中-베트남→멕시코 거점 이동
● 멕시코, 美 최대 교역국으로
1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8월 미국의 수입국 중 멕시코는 3167억900만 달러(약 426조7000억 원)로 중국(2757억9000만 달러)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멕시코(4591억8000만 달러)는 중국(5756억9000만 달러)에 이은 2위였다.
2018년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시작된 보호무역주의 파고에서 멕시코는 오히려 ‘니어쇼어링’(특정 소비시장 인접 국가로 생산기지 이전)의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경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고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의 본국 회귀를 유도했다. 그 과정에서 관세 장벽이 없고, 인건비가 싼 멕시코로 향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그 무렵부터 ‘니어쇼어링’이란 용어도 활발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북미산’에만 전기차 보조금을 주겠다는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니어쇼어링 추세는 더 빨라졌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멕시코산도 북미 생산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다.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려는 글로벌 기업들로선 인건비가 싼 멕시코가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독일 BMW는 올해 들어 멕시코 신공장 건설(증설 포함)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아우디도 멕시코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업인 테슬라도 3월 다섯 번째 기가팩토리 건설 부지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를 지목했다. 테슬라의 발표 이후 닝보쉬성그룹 등 최소 7개의 중국 자동차부품 업체가 멕시코 공장 신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멕시코서 기회 찾는 한국 기업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아리스페에서 전기차용 구동모터코어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인근의 HL만도는 전동화 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 증설이 내년 3월 완료된다. 북미 전기차 제조사들의 수요에 맞춘 투자다. 멕시코 경제부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23년 8월까지 85개 한국 자동차부품 회사가 외국인직접투자 기업으로 등록됐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멕시코의 경우 적극적인 니어쇼어링 정책을 통해 미국의 대중 압박에 따른 반사이득을 챙기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각국의 정책 기조를 활용해 글로벌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정책 조화’가 현안 과제로 부각된다”고 했다.
김원호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멕시코 등 니어쇼어링 수혜국을 적극 활용하되 중국도 완전히 배제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페스케리아=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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